• IT 노동자 76.5%, 야근수당 못받아
    By mywank
        2010년 04월 21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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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분야 종사 노동자들(IT 노동자)이 야근과 휴일 근무 등 연간 3,000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고, 이중 대다수가 야근수당조차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만성피로, 근·골격계 질환 등을 호소하는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태는 진보신당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과 함께 실시한 ‘IT 노동 실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으며, IT 노동자 1,665명이 노조 홈페이지(it.nodong.net)를 통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IT 노동자들은 1주일 동안 회사에서 평균 55.9시간을 일하고 있었으며, 일이 밀려 집에서도 평균 5.8시간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달 동안 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는 평균 3.3일로 조사됐다. 

    집에 가서도, 휴일에도 업무

    결국 우리나라의 IT 노동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3,000시간에 달했으며, 프랑스(1,533시간)나 독일(1,433시간)에 두 배 이상, OECD 평균(1,768시간)에 비해 1,232 시간을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T 노동자들은 ‘추가 노동’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야근 및 추가 근로 시 보상 여부와 관련,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76.5%, 일정액 한도에서 편법적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18.7%나 되었다. 반면 법대로 지급하는 경우는 2.3%, 대체 휴가가 주어지는 경우는 2.5%에 그쳤다.

    이 밖에도 IT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만성피로’(82.2%), ‘잦은 야근에 따른 생체리듬 파괴로 인한 만성피로감’(82.0%), ‘근골격계 질환’(79.2%), ‘거북목 증후군’(73.1%), ‘두통이 있으며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무거움’(69.0%)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신당은 21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은 닌텐도 게임기를 언급하며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잘하는 데, 크리에이티브(창조적)한 제품은 닌텐도, 소니가 앞서가는 게 사실’이라고 질타했다”라며 “같은 시기 크리에이티브해야 할 한 IT 노동자는 단순무식한 불법 야근과 초과근무로 인해, 결국 폐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만 했다”라고 밝혔다.

    "불법 야근, 창조적 활동 어려워"  

    진보신당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한국 사회는 OECD 평균(연간 1,768시간)을 훨씬 웃도는 수준의 노동시간(연간 2,316시간)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미 과로사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라며 “불법 야근과 과로 속에서 창조적인 활동이 나오기는 힘든 법”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휴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체휴일제 법안 통과는 과로사회를 벗어나는 첫 걸음이며, 나아가 법정 공휴일마저 제대로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법정공휴일 유급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기는 기자회견이 예정되었지만, "참석을 약속한 IT 노동자들이 부담을 느끼며 불참을 통보해 취소되었다"라고 진보신당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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