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유시민, 협상 망치고 있다"
유시민 "민주, 몰상식한 경선 방식"
    2010년 04월 20일 01: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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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야권연대를 모색하는 ‘4+4’회의 최종 협상시점인 20일, 협상에 참여중인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경선방식을 두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을 최종협상시한으로 잡은 야4당은 이후 19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가, 다시 20일을 최종협상 시한으로 잡았지만 타결 가능성은 더 멀어져 가는 모습이다.

협상 막바지, 원색적인 난타전

특히 지난 16일, 잠정 합의된 경기도지사 경선방식을 19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몰상식한 (합의)내용”이라고 원색 비판하고, 이에 민주당이 “유 후보가 협상을 망치고 있다”고 재반박하면서 그동안 ‘막후협상’으로 진행된 ‘4+4’협상의 균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왼쪽), 유시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로 인해 협상 타결을 위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4+4’회의 자체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19일 협상결과 야4당은 ‘민주당의 호남 기득권 양보’와 ‘경기도지사 단일화 방안’, 두 가지 쟁점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이중 호남 기득권 양보에 대해 민주당은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도지사 경선방식은 “원안대로”를 주장하고 있다. 이 와중에 양당 간에 ‘이전투구’가 격한 용어를 주고 받으며 진행되고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는 잠적적으로 합의된 협상 내용에 대해 유시민 쪽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국민참여당의 입장을 일부 반영하는 수정안을 내놓아 사실상 중재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민단체는 민주당을 설득할 것이 아니라 국민참여당이 합의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잠정 합의된 경기도지사 경선룰은 국민참여인단(50%)과 여론조사(50%)가 절충된 안이었으며, 여론조사의 경우 김문수 지사와의 1대 1 가상대결이 문안으로 확정된 바 있다. 즉 ‘김문수와 김진표’, ‘김문수와 유시민’의 양자 대결을 붙인 뒤, 그 결과의 차를 셈해 경선에 반영하자는 내용이다.

유시민 "암수와 살수 감추고 있는 안"

그러나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19일, <BBS>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를 “몰상식한 (합의)내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이런 안을 제시한 것이 가능한가”라며 “옛날 무협소설로 보면 각종 암수와 살수를 감추고 있는 그런 안”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20일, <SBS>라디오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은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드림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방식은 드림팀을 구성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어느 한 팀을 떨어뜨리고 다른 팀이 혼자 나가는 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유 후보가 처음에는 민주당이 제안하는 어떤 경선안도 받겠다고 하다가(3월 1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이후 시민단체가 제시한 안을 받겠다(3월 26일 이백만 도봉구청장 사무실 개소식)고 말을 바꿨다”며 “애초 5+4협상이 틀어진 것도 유 후보의 경기도지사 출마 때문이었는데, 이제 4+4협상도 망치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국민참여당이 주장하는 경선방식은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2002년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방식대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 맞서 김진표, 유시민 중 누가 야권의 단일 후보가 돼야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이 여론조사 문항으로 시간을 지연시켜 국민참여 경선을 무산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윤호중 사무부총장은 “24일~28일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29일 명단을 추출한 다음, 5월 2일 경선을 치르는 일정으로 합의가 되었는데, 협상시한이 더 미뤄지면 사실상 국민경선을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 "오늘 합의 안되면 무산"

그는 이어 “5월 2일 이후 어떤 정당행사도 열 수 없다”며 “국민참여 경선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만 몇 일이 걸리는데, 사실 19일 합의를 이루어냈어도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경선을 치르면 또 ‘불공정 경선’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은 이날을 협상의 마지막 날로 잡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 합의가 안 되면 경선이 무산된다”며 “시민단체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우린 이미 합의된 가합의안에서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4+4회의가 20일 정오부터 재개되었지만 합의는 불투명하다. 19일 협상에서 국민참여당은 잠정 합의안 중 ‘경기지사 경선방안에 관해 여론조사의 내용과 연령별 할당 방식 그리고 선거인단 구성’ 등 사항의 수정을 요구하였으나 민주당이 받지 않았고, 시민단체가 국민참여당의 제안을 일부 받아 중재안을 제출했지만 이 역시 민주당이 거부한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부분의 쟁점이 타결되었으나, 16일 가합의까지 이루어냈 건 경기도지사 경선방식에 대해 국민참여당이 이견을 제시함으로서 야권연대가 위기에 몰렸다”며 “국민참여당은 약속대로 시민사회단체와 합의한 경기도지사 경선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합의 실패하면 전체가 좌초된 것"

이어 김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경선룰 합의가 결렬될 경우 야권연대의 향방에 대해 “이번 야권연대는 다자간 일괄협상이 기본 틀”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경선방식 협상이 실패할 경우 ‘4+4’협상 전체가 좌초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다만 우상호 대변인은 “협상결렬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결렬 이후 (단일화)상황은 그 때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4+4’협상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혀왔던 민주당의 호남 양보와 관련해서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양자 협상을 하기로 했다. 현재 민주당은 전남 순천시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양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주노동당은 추가로 2곳 정도의 양보를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미 야권연대를 위해 큰 틀에서 양보를 결정한 만큼, 추가로 양보할 곳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양보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일부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지역의 반발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호남 양보를)결단했다”고만 답했다. ‘무소속 후보 조정’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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