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에 양보할 수 없다"
        2010년 04월 15일 0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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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야권연대 최종협상 시일인 15일, 민주당이 지난 3월16일 합의안보다 대폭 후퇴한 협상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그나마 소수정당을 위해 배려된 지역에서도 민주당 인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협상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15일, 문학진 민주당 의원(경기 하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연대 협상이 각 지역의 특수성을 도외시한 채 나눠먹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바로잡히지 않고 일방 처리 될 경우 나는 뼈아픈 중대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승리 헌납 꼴 될 수도"

    문 의원의 지역구인 하남시의 기초단체장 후보는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노동당에 배정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남시 출신 문학진 의원이 민주노동당에 대해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어서 4+4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학진 의원(사진=문학진 의원 홈페이지) 

    문 의원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과 아울러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야권연대의 대의에 공감하고 있지만 ‘이기기 위한 연대’를 위해서는 광역단체장 부분과 기초단체장 부분이 분리 협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한 묶음으로 해서 협상한다는 것은 자칫 각 지역의 현실을 무시한 결과, 즉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 승리를 헌납하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위원장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기초단체장 부분은 각 지역에서 경쟁력 등을 감안하여 적절한 방법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내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점들을 간과하고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협상을 강행한다면 그로 인해 빚어지는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문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야권연대에 임하는 민주당 내 상황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중앙단위와 각 지역별로 야권연대가 이루어지고, 일부 지역의 경우 구체적 배분까지 이루어졌지만, 해당 지역에 출마를 준비해 온 후보들을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호남의 경우 지도부가 내부 경선 통제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민노 "주민소환 주도적으로 앞장 서"

    김민석 민주당 협상대표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내)서울, 경기 단일화 하는데 호남을 내놓아야 되느냐는 불만이 있다”며 “호남지역은 그리고 현실적으로 양보한다고 해서 다른 당에서 당장 (당선이)되겠느냐는 현실론도 있다”고 말했다.

    문학진 의원 역시 “우리 지역에 이렇다 할 민주노동당 후보도 없고, 이미 당 내에서 두 명의 후보가 경선에 나서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라며 “나는 두 후보에게 양보하라는 말도 할 수 없고, 또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2번(민주당)을 찍기 위해 기다려온 하남의 유권자들이 5번(민주노동당)을 찍겠는가”라며 “민주노동당에 단일후보가 가면, 하남의 시장후보 중 누군가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는데, 그럼 한나라당이 당선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자기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당 내 반발도 심각한 상황에서 타 야권의 요구대로 3월 16일 수준의 협상안조차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5일, 최종협상을 앞둔 ‘4+4’ 야권연대의 가능성도 불투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은 현재의 민주당안 조차 “받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날 문학진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하남은 김황식 시장(한나라당)이 화장장 문제로 주민소환 투표 직전까지 갔을 당시 민주노동당이 주도적으로 앞장서 왔고, 실제 이와 관련해서 시의원 두 명에 대해 실제 주민투표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당세가 미약하다’는 문 의원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민노당은 이어 “하남시에는 5명의 시의원이 있는데, 이중 한나라당이 둘, 민주노동당이 둘에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이 하나”라며 “문학진 의원은 자기 소속 시의원을 통제조차 못해 이 시의원이 통합시에 찬성표를 던지고 탈당하게 해 놓고 누가 누구를 걱정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후보도 물망에 오르는 사람도 있고 외부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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