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을 다 처박고 싶다" 막말 파문
    2010년 04월 02일 05: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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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장관은 2일, 천안함 관련 국회긴급현안질의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왜 구조대원이 24조 48명이나 있는데, 단 두 명씩만 물 안에 들어와서 구조작업을 하느냐”고 따져묻자 “내 생각 같아서는 (구조대원)전 인원을 물에 처박아 넣고 싶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김 국방장관이 이와 같이 말하자 민주당 의원석 에서 “말 조심해라” 등의 강한 항의가 터져나왔다. 몇몇 의원들은 헛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종걸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일어서 문희상 국회부의장에게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왜 지적하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천안함 관련 국회긴급현안질의 모습.(사진=정상근 기자) 

김 국방장관은 결국 문학진 의원이 질의 시간에 “처박는다는 표현을 썼다”며 항의하자,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적절하지 못한 용어였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했다.

이날 열린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이 의원은 ‘정부가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요지의 질의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구명보트가 물 위에 많이 떠 있는데 막상 해저 구조작업을 벌이는 것은 2명 뿐”이라며 “게다가 감압챔버도 여러 대 보유한 상태에서 왜 단 두명 만 구조작업에 나서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국방장관은 “안전상의 이유로 더 투입시킬 수 없다”며 “이 의원의 말대로 하면 더 많은 인명피해 나기 때문에 급해도 조심스럽게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도 내 부하들이 물에 잠겨 있는 것”이라며 “나 역시 살리고 싶어 죽겠지만 나름대로 안전을 지키면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김 국방장관의 막말은 ‘부하’들을 구하기 위한 충정에서 나온 용어로 보기에는 부적절하며, 신경질적인 반응 쪽에 다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말실수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의 시신 4구 발견 보도와 관련해 그는 "그런 일은 있지 않다. 그런 일(시신 발견)이 있다면 저희도 얼마나 기쁘겠나"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곧이어 "살아서 오는 게 좋지만, 시신이 나오는 것도 (구조 작업의) 성과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실종자 가족들이 경찰로부터 회유·협박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경찰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 ‘가족 중에 공무원이 있느냐, 특진시켜 주겠다’고 말했다”며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이는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회유’가 있다는 의미로, 역으로 ‘협박’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의원 측에 따르면 다수의 실종자 가족들이 이 의원에게 “지역 경찰들로부터 도와줄 것이 없느냐. 상부의 지시로 전화했다. 무엇이든지 이야기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실종 소식을 듣기 전, 경찰에 전화가 와서 도와줄 것 없냐고 물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에도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자 가족들에 전화를 하면 이들이 피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뭔가 강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실종자 가족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그런 일은 있을수 없다”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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