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백령도 정치쇼 말고 할 일들"
        2010년 03월 31일 11:33 오전

    Print Friendly

    진중권씨는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MB왈, 군의 초동 대응은 ‘훌륭’했다고 했다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책임 있는 대통령이라면 백령도 가서 정치 쇼 하지말고, 군의 비밀주의로 인한 무성한 음모설을 잠재울 수 있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 진중권 전 중앙대 교수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이 글에서 "책임 있는 대통령이라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사고 현장마저 정치적 쇼의 현장으로 바꿔 놓기 보다는 정부와 군에서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조 작업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는 일에 열중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차라리 정부와 군의 발표를 보도한 신문 기사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분석들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느낌"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와 군에서 애써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알려진 게 너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나마 알려진 것도 국민에게 재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블로그에 올라온 글 전문.

                                                      * * *

    MB왈, 군의 초동 대응은 ‘훌륭’했다고 했다나요?

    1. 일단 군은 아직도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알고서도 은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구요.

    2. 함미를 찾은 것도 민간 어선이었다고 하지요? 해군이 그 비싼 첨단 장비를 가지고 며칠 동안이나 그 거대한 함미를 찾지 못했다는 것도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3. 생존자 구조도 군이 아니라 해경의 몫이었다고 합니다. 민간 어선도 두 명의 목숨을 건졌다고 하던데, 그 사이에 군은 뭐 했는지 모르겠네요. 군을 무조건 타박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래놓고서 "초동 대응이 훌륭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습니다. 바닷속에 갇혀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모독처럼 들리네요.

    하긴, 사후 기동도 그 못지 않게 ‘훌륭'(?)했지요.

    1. 당황한 군에서 늑장 대응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구조 작업을 벌이다가 또 한 명의 아까운 인명을 잃었지요? 또 다른 대원도 생명을 잃을 뻔했구요.

    2. 그 사이에 MB는 현장에 가서 깜짝 쇼를 벌였다고 합니다. 백령도 앞바다까지 찾아가 기어이 정치적 패션를 벌이는군요. 불난 집에 찾아가 집들이 하자고 하는 격이지요.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러신지.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시나 봐요.

    백령도가 선거 유세장입니까? 거기서 뭐라고 했다더라? 자기가 물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나? 각하, 하나도 도움 안 되 거든요. 스노쿨링 하고 싶으시면 필리핀 세부로 오세요. 이 분,아무리 호의적으로 이해해 드리려고 해도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분입니다.

    군의 비밀주의로 음모론만 무성합니다.

    1. 북한공격설 : 온건한 곳으로는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설과 해안의 장사정포 공격설이 있고, 극우 매체에서는 북한의 인간폭탄 공격설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2. 수중기뢰설 : 여기에는 문제가 된 기뢰가 북한 것이라는 설, 남한 것이라는 설, 미군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3. 아군오폭설 : 당시 아군 함정에서는 함포가 발사도됐는데, 천안함 침몰이 그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입니다.

    4. 선체노후설 : 이것은 금속 피로로 인해 선체가 두 동강이 나서 침몰했다는 설이지요. 천안함 근무 사병들이 평소에 선박의 누수 현상을 지적했다고 하지요? 정부와 군에서 지나치게 쉬쉬하다 보니, 언론과 세간에서 음모론이 횡행합니다. 썩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죠.

    책임 있는 대통령이라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사고 현장마저 정치적 쇼의 현장으로 바꿔 놓기 보다는 정부와 군에서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조 작업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는 일에 열중해야 할 것입니다.

    하는 짓을 보면 도대체 어이가 없습니다. 책임이 있고 없고는 나중의 문제입니다. 또 책임이 있다면,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져야 합니다. 지금 국민의 생명을 책임 진 대통령이 되어서 면피용 잔머리나 굴릴 땝니까? 하여튼 감초처럼 나타나 사진 박는 정치적 감각 하나는 징그럽게 발달했습니다.

    이 문제, 앞으로 국정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차라리 정부와 군의 발표를 보도한 신문 기사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분석들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와 군에서 애써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2.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겁니다. 알려진 게 너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나마 알려진 것도 국민에게 재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젊은 생명들이 실종됐습니다.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보는 남김 없이 공개돼야 하고, 사고의 원인과 책임은 정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사건을 수습하고 처리하는 모든 과정이 마치 군 의문사가 횔행하던 7~80년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작업입니다. 구조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아직 모든 병사들이 살아있다고 전제해야 합니다. 비록 정부와 군이 믿을 만하지 못해도, 일단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마음 속으로나마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와 오류로부터 배워서,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을 또 다른 희생을 막는 것입니다. 모든 논의의 초점은 그리로 모아져야겠지요. 실날 같은 희망이 실현되어, 부디 모든 젊은이들이 기적적으로 귀환하기를…..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