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방문진 여권이사 퇴진 요구
    2010년 02월 19일 11: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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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의 총파업 투표가 가결된 이후,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여권 이사 퇴진, ‘낙하산 사장’ 및 후속 인사의 불인정 등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총파업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밤 회의 결과 향후 투쟁에 대한 4가지 원칙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우선 여당쪽 김우룡 이사장, 차기환 최홍재 김광동 남찬순 이사를 ‘공영방송 파괴 5적’으로 규정하며 "방문진을 정권의 통치기구로 전락시키고 공영방송 MBC를 유린한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 300여 명의 MBC 노조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비상총회에 참석했다. ⓒMBC 노조

비대위는 "현재의 방문진이 형식적 공모를 통해 임명하는 후임 사장은 황희만 윤혁(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정권과 방문진의 하수인"이라며 "그를 결코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에 의해 임명되는 계열사·자회사 사장 역시 인정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총파업 준비와 관련해선 비대위는 "향후 회사의 무모한 책동에 대비하면서 총파업 전선을 강고하게 구축하기 위해 조합은 더 높은 단계의 동원 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비대위는 "조합원들로부터 위임받은 총파업 실행의 권한은 방문진의 도발을 분쇄하고 투쟁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행사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이같은 결의를 즉각 하게 된 것은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을 했다는 자체 평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의 투표율은 96.7%, 찬성률은 75.9%였다.

개표 전 노조 일각에선 지난해 미디어법 논란 당시(투표율 94.8%, 찬성률 87.6%)처럼 80%대 이상의 찬성률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75.9%도 낮지 않아 ‘사실상 투쟁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현재 중론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과거에는 대상과 기간이 뚜렷한 투쟁이었고, 낙하산 사장이 정해진 뒤 총파업 투표를 진행했다"면서 "이번에는 ‘누가 와도 낙하산’이라는 추상적인 구호에도 이 정도 결과가 나왔다. 만약에 낙하산 사장이 온 뒤 투표를 했다면 더 찬성률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노조는 19일 오전 MBC 이사회에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 본부장의 참석을 저지하기 위해 밤샘 농성을 했지만, 두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회사는 현재 노조가 파업을 돌입할 경우 사규에 따라 처벌할 입장이며, 여권쪽 방문진은 "파업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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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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