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주의 노래한 저항가수 '알리스터 휼레트'
        2010년 02월 17일 10: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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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호주 좌파가 한마음 한목소리로 한자리에 모였다. 민중가수 알리스터 휼레트 (Alistair Hulett, 1951~2010)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 28일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에서 암으로 타계한 휼레트의 추모 행사가 2월 14일 시드니의 유명한 ‘정치 토론 술집’ 켈릭 클럽에서 열렸다. 추모객들은 그의 삶과 투쟁을 뜨겁게 얘기했고 동료 가수들이 부르는 그의 노래들을 신나게 따라 불렀다 . 비디오로 상영된 공연 장면들은 힘찬 박수와 함성을 받았지만 동시에 눈시울을 적시며 그를 회상하게 했다.

       
      ▲ 알리스터 휼레트 추모 공연 (사진=김병기)

    앤더슨 석방운동

    휼레트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팀 앤더슨 (시드니대 정치 경제학 교수)이 추모사를 했다. 1978년 영연방국가 정상회담이 열렸던 시드니 힐톤 호텔 입구에서 폭팔 사건이 발생했다. 3명이 죽고 십여명이 다쳤다. 앤더슨이 범인으로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앤더슨은 조작된 수사임을 끈질기게 주장했다. 앤더슨 석방운동의 중심 인물 휼레트는 신곡 ‘조작되었다’를 발표하면서 호주인들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마침내 앤더슨은 누명을 벗고 무죄로 석방 되었다.

    저항 가수, 작사/작곡가, 사회운동가, 사회주의자 휼레트는 글라스고우에서 태어났고, 부모따라 뉴질랜드로 이민갔고, 20대에 호주로 건너왔다. 켈틱 스타일 펑크/포크 밴드 ‘로어링 잭’ (1985~92)으로 유명해졌고 밴드 해체뒤에는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1991년 호주가 미국과 함께 이라크를 침략하자 반전 운동에 맹렬히 뛰어든 휼레트는 국제 사회주의 기구(ISO)에 가입했고, 호주ISO가 분열하자 1995년 트로츠키주의 ‘사회주의 대안’ 창립 멤버가 되었다. 추모사에서 앤더슨은 휼레트가 이라크 침략을 “미 제국주의의 중심 부분”으로 인식했다고 한다.

    사회주의자 휼레트

       
      ▲ 알리스터 휼레트

    1996년 활동무대를 영국으로 옮긴 후에도 1998년 호주 항만노조 투쟁 지원 공연을 갖는 등 호주 진보 운동에 변함없이 동참했다. 호주 마지막 공연은 작년 12월 시드니에서 있었다.

    파업현장, 인종차별반대시위, 반전운동, 호주 원주민 투쟁, 난민 지지집회 등의 참여와 사회주의 단체 모금공연에 헌신한 휴레트는 민중과 함께하는 그의 행동이 약자에 대한 동정심이 아닌 정치적 신념임을 인터뷰 (리빙 트레디션, 1999)에서 또렸하게 밝혔다.

    “맑스주의 전통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다. 사회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생산자가 생산수단을 통제하고, 노동계급이 정치/ 경제적 권력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노래들은 언제나 ‘어느편에 설 것인가?’를 질문한다. 노동 운동을 탄압하는 혹스 노동당 정부를 비난하는 ‘건설 노동자 연맹의 혈기 왕성한 남자들‘, 석면폐증으로 생을 마감하는 호주 광부의 노래 ‘그가 죽어간다’, 조국을 배반하고 노동계급에 봉사하라고 외치는 ‘전쟁에 동참하지 말라’, 특별히 이 노래를 1915년 강제 징집/전쟁 반대운동으로 체포된 스코틀랜드 맑스주의자 존 맥클린 (1879~1923)에게 바쳤다.

    어느편에 설 것인가?

    호주 백인 정부의 원주민 침탈을 고발하는‘마라린가의 평원들’, 호주 난민들의 참상을 성토하는 ‘철조망 넘어’, 파푸니아 뉴기니아, 동티모르, 솔로몬 등에 대한 호주의 무력 간섭은 인도적 개입이 아니라 제국주의적 침략이라고 까발리는 ‘굿모닝 부갠빌’.

    계급투쟁은 과거의 것이라는 우파와 사이비 사회주의자들에 게 경고하는 ‘신세대의 주먹’, 계급투쟁을 멀리하고 선거만 고민하는 개량주의자를 면박하는 ‘내가 아는 사람들’, 개량주의자들과 싸우면서 자본주의를 걷어차 버리자는 노래 ‘걷어차자’ 등처럼 그의 다른 노래들도 ‘인류애와 더 좋은 세상’을 그리고 있다.

    17년동안 함께했던 휼레트의 연인이자 파트너로 임종을 지켜본 ‘파티마’의 회상록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다. “휼레트가 음악으로 남긴 위대한 유산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의, 평등, 사랑, 존경이 넘치는 더 좋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영감을 불러 일으킨 것이었다”.

    이제 알리스터 휼레트의 노래 한곡 들어 보세요.

    He fades away

    There’s a man in my bed I used to love him
    His kisses used to take my breath away
    There’s a man in my bed I hardly know him
    I wipe his face and hold his hand
    And watch him as he slowly fades away
    And he fades away
    Not like leaves that fall in autumn
    Turning gold against the grey
    He fades away
    Like the bloodstains on the pillow case
    That I wash every day
    He fades away
    There’s a man in my bed, he’s on a pension
    Although he’s only fifty years of age
    The lawyer says we might get compensation
    In the course of due procedure
    But he couldn’t say for certain at this stage
    And he’s not the only one
    Who made that trip so many years ago
    To work the Wittenoom mines
    So many young men old before their time
    And dying slow
    He fades away
    A wheezing bag of bones his
    Lungs half clogged and full of clay
    He fades away
    There’s a man in my bed they never told him
    The cost of bringing home his weekly pay
    And when the courts decide how much they owe him
    How will he spend his money
    When he lies in bed and coughs his lif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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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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