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억 돈세탁? 사실이면 당해체될 일
    언론 "불법자금" 일방적 보도 쏟아내
        2010년 02월 10일 03: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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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민주노동당 당원가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번에는 보수언론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불법계좌를 통해 55억여원을 ‘돈세탁’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흘리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이 같은 언론 플레에 대다수의 언론들은 "민노당 ‘逆돈세탁 의혹 파문’, 민노당 불법자금 100억 이상 조성, 민노당 불법자금 55억 조성 정황 포착, 민노당, 55억원 돈세탁 혐의" 등의 제목을 뽑으면서, 마치 민노당이 50억~100억원 수준의 불법 정치자금을 운용한 것처럼 ‘무지막지’한 미확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민노 "언론 명백한 왜곡보도"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해당 통장이 선관위 미신고 통장”이라는 점은 확인하면서도 “당비 CMS가 들어오는 통장”이고 지난 98년부터 현재까지 이용하고 있는 계좌라며 펄쩍 뛰며 반박했다. 신고하지 않은 계좌이지, 돈세탁을 위한 비밀계좌는 절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해당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선관위에 신고한 계좌로 즉시 이체를 한다는 얘기다.   

    <중앙일보> 등은 10일, 경찰의 말을 인용해 “민주노동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 계좌로 정치자금을 받은 뒤, 이 중 55억원을 당 공식 계좌로 옮겨 합법적인 자금인 것처럼 관리해 온 혐의가 포착됐다”며 “경찰은 이 돈 중 상당액이 전교조와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에게서 받은 불법 당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민주노동당 오병윤 사무총장이 ‘미신고 계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홍기원 수습기자 / 진보정치)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전교조와 전공노 소속 일부 공무원의 불법 정치활동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민노당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경찰 관계자가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이른바 ‘역 돈세탁’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법 계좌에 든 전체 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경찰은 민주노동당 사이트 서버를 빼돌려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떨어진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에게 9일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또 발부 받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회계책임자로 근무한 당직자 2명에 대해서도 소환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일보>의 해당 보도에 대해 “명백한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병윤 사무총장은 “(해당 통장은)당비 CMS 통장으로, CMS 인출 당비가 미신고통장으로 입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통장에 있는 돈을 선관위에 등록된 통장에 보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5억 돈세탁 사실이면 당 해체될 일

    민노당의 설명에 따르면 <중앙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선관위 미신고 계좌를 ‘불법계좌’로, 당비인출 및 이체를 ‘돈세탁’으로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확대 왜곡보도를 한 셈이다. 오 총장은 “통장에 2008년 8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당비로 입금된 돈이 53억 72만원이고 이 통장에서 선관위 등록 통장으로 입금된 돈이 53억 72만원”이라며 “이걸 불법계좌라면서 돈을 세탁했다고 하고 있다”며 경찰의 설명과 언론보도를 비난했다. 

    오 총장은 다만 통장이 미신고 된 것에 대해 이번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알게됐다며 “(미신고)통장은 지난 98년, (민주노동당 창당 이전인) 당시 국민승리21 당시 통장으로, 이 통장은 2월 15일 다시 신고할 것이며 신고 안된 사유를 밝히고 선관위로부터 행정처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당원들이 낸 돈으로 운영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중앙위원회에 회계보고를 한다”며 “10원 한 푼 문제없이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55억 돈세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만일 사실이면 당이 해체될 만한 일로, 당원들도 국민들도 용서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민주노동당은 당원들이 낸 당비와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된다”며 “단 한 푼도 불법이나 편법으로 사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트위터 왜 안 하냐’는 지적이 있어, 아이폰 마련 경비 지원을 요청했는데 재정 상 안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표가 이야기 한다고 해서 (회계를)집행할 수 없는 것이 민주노동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경이 무리하게 이 사건을 계속 몰아가고 있다”며 “전교조, 공무원노조, 민주노총 그리고 민주노동당까지 정당정치 근간 흔드는 탄압적 수사를 해오고, 여기에 야4당이 공조하자 이제는 민주노동당을 부도덕한 회계부정을 저지른 정당으로 왜곡하고 있다. 이는 피의사실 공포죄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민노, "언론보도에 법적 대응"

    민노당의 회계 관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진보정당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계좌가 미신고된 것일 수는 있으나, 불법 자금 운용 계좌라는 건 말도 안된다"라며 "선관위도 이 계좌의 존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향후 <중앙일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병윤 총장은 “민주노동당원에 대한 모독이고 진성당원제와 당의 투명성 모독”이라며 “경찰의 발표를 언론사가 확인하지 않고 기사 쓴 것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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