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352명 정리해고…파업 돌입
By 나난
    2010년 02월 03일 12: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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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조선부문 기술사무직과 생산기술직 352명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서를 부산지방노동청에 제출했다. 해고 통보 시기는 “3월 5일 또는 즉시”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1일, 같은 달 26일로 예정됐던 “정리해고자 명단 발표를 일시 미루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합의하며 매일 교섭에 임하고 있던 상태였다. 회사가 교섭 중에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한 것.

사측, 합의 어기고 일방적 제출

지회는 회사 측의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에 3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2일부터 시작된 부서별 릴레이 상경시위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노사는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다.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과 파업으로 맞선 노사 갈등의 불씨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2일부터 서울상경투쟁에 나섰다.(사진=노동과세계/이명익)

한진중공업은 지난 2일 노사 협의를 위한 자리에서 “노동부에 정리해고 명단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상경시위가 그 이유다. 지난달 21일 정리해고자 명단 발표를 일시 연기하며 노사는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즉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의 상경시위가 합의를 거슬렀다는 것.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은 “교섭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상경투쟁을 시작”했을 뿐 생산 차질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아니라는 것. 특히나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일방적인 정리해고 명단을 신고한 것은 “30%의 구조조정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3일, 영하 12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어김없이 서울상경투쟁에 나섰다. 오전 8시경 서울 갈월동 한진중공업 서울본사 앞에 모인 150여 명의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약식집회를 갖고 “정리해고 분쇄”, “생존권 보장”을 외쳤다.

이들을 지지 응원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13년 전 정리해고/비정규직법을 막지 못한 것이 98년 현대차에 이어 이제는 한진중공업 동지들에게까지 칼날이 되어 돌아오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쌍용자동차에 이어 또 다시 “살인은 해고이다”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비정규화 하려는 술수"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월 울산공장에 대해 영도공장으로의 전환배치 방침을 밝혔다. “결국 전환배치를 통해 구조조정의 원인을 만들고, 이를 통해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술수”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 (사진=이은영 기자)

김외욱 한진중공업지회 부지회장은 “89년 이후 매년 수백억의 흑자를 달성하고도 경쟁력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한다”며 “과연 회사가 말하는 경쟁력 확보라는 것이 고도의 기술자를 내보내는 것으로 달성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노조는 5일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부서별 릴레이 서울 상경투쟁도 11일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대화의 창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도 교섭에는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사는 다음주경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 측이 그간 “30% 구조조정”의 뜻을 고수하며 정리해고 범위 축소에 반대하고, 노조가 “정리해고는 단 한 명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노사 간 대화에서 얼마나 진전된 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회사 측의 정리해고 명단 신고에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즉각적인 지역연대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산본부는 이날 회사 측의 행위와 관련해 “최소한의 합의조차도 휴지조각으로 만든 것”이라며 “평화를 가장한 평화협정이 단순히 명분을 쌓기 위한 술책임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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