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정규, 연대 성공 사업장 늘어나
By 나난
    2010년 01월 25일 01: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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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합의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연대 기구를 결성한 노조가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이주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고 고용 형태의 차별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케피코 노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합의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경비노동자 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 1998년 IMF 이후 10년 이상 비정규직으로 살아온 경비노동자들의 임금은 연봉  기준 1,000만 원 이상 인상됐으며, 단체협약에 따라 의료비, 자녀학자금 등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케피코지회(지회장 장명권)는 노사합의 따라 지난해 1월 1일에도 식당노동자 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올해 경비노동자 7명에 이어 오는 2011년 1월 1일에는 마지막 남은 청소노동자 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는 2011년이면 케피코 공장에는 비정규직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정규직-비정규직 아름다운 연대

케피코지회의 ‘아름다운 연대’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7월 지회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만 노조 가입을 한정하던 지회 규칙을 개정해 비정규직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청소, 경비, 식당 노동자  등 22명의 비정규직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그해 임단협에서는 월 5만 원 인상과 성과급, 일시금 250%+350만 원을 합의하며 청소 경비업무를 맡은 16명의 비정규직 조합원에게 정규직과 동일하게 적용했다.

   
  ▲ 사진=케피코지회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를 통한 근로조건 개선은 대형 트럭을 생산하는 타타대우상용차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타타대우상용차지회(지회장 정동훈)은 노사합의에 따라 오는 4월 1일 사내하청노동자 3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타타대우상용차는 현재 정규직 771명과 사내하청 노동자 346명이 일하고 있으며, 매년 10%씩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 또 지회는 지난 15일 노사협의회에서 2010년부터 비정규직도 연차휴가를 적치해 사용할 수 있고, 회사의 전자문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09년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사내하청 노동자 4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일시금 동일인상 등 연대의 모범을 보여 왔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지부가 연대 기구를 구성하며 정규직-비정규직 간 소통 및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지부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현대차 미조직비정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울산공장 9개 사업부에서 비정규직 분과장과 분과 대의원 선출을 완료했다.

또 아산과 전주공장에서도 원하청연대회의를 구성했으며, 특히 전주공장에서는 버스부와 트럭부에서 별도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동으로 원하청연대회의를 구성해 일상적으로 소통하며 원하청 총고용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연대도 확산

이 외에도 이주노동자와의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지난해 11월 17일 자동차시트 생산업체인 영진기업 정규직 노동자 28명과 베트남 노동자 5명, 미얀마 노동자 2명 등 총 7명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

경주지부는 현재 “불법 취업이냐, 합법 취업이냐에 관계 없이 이주 노동자에게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상의 모든 규정을 동등하게 적용하고 조합 가입을 보장해야 한다”며 “국적, 인종, 고용형태 등을 이유로 한 어떠한 차별도 아니한다”는 내용의 단체교섭을 진행 중에 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우정밀지회에도 인도네시아 노동자 11명, 경남지부 마창지역 한국보그워너시에스에도 필리핀 노동자 3명 등 총 19명의 이주노동자가 조합원으로 가입해있다.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1사1조직 사업을 2010년 내로 완성하고, 비정규직 노조 가입 및 정규직 전환 사업을 확대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이와 함께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대의원대회에 △직간접고용 비정규직 단계적 축소와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을 위한 요구 및 투쟁, 복수노조 시대 대비 조직확대 및 조직력 강화 매진 △규칙 개정 사업장 후속조직 사업 추진 및 원하청연대 강화 위한 연대회의 등 공동 논의기구 구성 후 공동투쟁을 모색 등을 사업계획으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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