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만을 노래하면 소통이 보인다”
    By mywank
        2010년 01월 16일 09: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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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지난 2008년 희망제작소에서 열린 ‘불만합창 페스티벌’ 이야기를 담은 『불만합창단』(시대의 창, 곽현지 김이혜연 공저, 14500원)이 출간되었다. 여기에는 ‘불만합창’이라는 창조적 시민활동의 발상과 독일에서의 현지 조사, 합창단의 조직 과정, 페스티벌을 개최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불만합창단은 “불만을 조직하면, 재미있고 멋진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핀란드 예술가인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 부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불만합창단을 말 그대로,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불만을 얘기하고, 다른 이의 불만을 듣고 그것을 노래로 만들어 다함께 부른다.

    평범한 시민들의 불만을 노래로

    지난 2005년 영국 버밍엄에서 처음 시작된 불만합창단은 이후 세계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되어, 개인의 불만과 사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또 3년이 지난 2008년 10월에는 한국의 희망제작소가 세계 최초로 동시다발적으로 불만합창단을 조직해, 한자리에서 불만을 노래하는 ‘불만합창 페스티벌’이라는 발칙한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여기에는 장애인 야학생들, 서울 북아현동 주민, 진주에서 올라온 아줌마들, 익산 시민, 촛불시민 등 전국에서 조직된 8개 팀이 참가했다. 평범한 시민들은 즐겁게 노래하고, 마음껏 소리치고, 신나게 춤을 췄다. 또 자신의 불만을 거침없이 토로하며 해방감을 느꼈다. 그동안 품고 살아왔던 불만을 노래로 공유하니, 소통의 길도 보였다.

    그동안 대다수 사람들은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불순한 행동이며, 불만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인식해왔지만, 이 책은 불만합창을 소개하면서 ‘세상에 쓸데없는 갈등은 없다. 이유가 있으니 충돌이 생기고, 충돌이 생겨야 발전적 해소도 있다’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희망제작소의 두 연구원이 불만합창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겪은 ‘고군분투’가 담긴 이 책은, 젊은 활동가이자 ‘소셜 디자이너’로서 시민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또 자신들의 역할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전하고 있어 새로운 시민활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 * *

    지은이

    곽현지 :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연구원. 술도 잘 못 마시면서 매일 술 마시러 가자고 한다. 급흥분과 급좌절을 반복하다가 짜증이 나면 또 술 마시러 가자고 한다. 자기도 한심한지 이젠 술 끊겠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귀담아듣는 이도, 믿는 이도 없다.

    김이혜연 :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 연구원. 자칭타칭 ‘지성과 미모의 소유자’로서 강하고 독립적인 현대여성이 되고 싶은 바람이 있으나 ‘아가방’ 으로 보여서 고민이다. 북 치고 장구 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캘리그래피’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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