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을 통해 본 ‘가족의 의미’
        2010년 01월 16일 12:0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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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한국 근현대사 속 가족의 의미를 근현대 미술 속에서 찾아낸 박영택 경기대 미술경영학과 교수의 신간 『가족을 그리다』(박영택, 바다출판사, 13,800원)가 출간되었다.

    “우리 미술 작가들에게 가족은 무엇이며 그들은 가족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란 궁금증에서 출발한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가족 문제와 미술 속 가족 이미지를 헤아리면서 그간 우리 미술의 흐름 안에서 가족이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한다.

    『가족을 그리다』는 근대 초기에 일상의 풍경으로써 등장하기 시작한 가족 그림과 모성이라는 틀에 갇힌 여성들,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이별과 가난에 내던져진 상처투성이 가족, 농촌을 떠나 가난한 도시 생활을 시작한 빈민 가족, 국제결혼과 동성결혼,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 속 가족이라는 이름의 서사를 보여준다.

    그는 한국 미술 작가들에게 있어 가족이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가족이라는 담론이 형상화되고 있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겪는 모든 문제를 자신의 작업 속으로 불러들여 해명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흔적과 상처를 이야기 한다.

    그는 “가족을 소재로 한 한국 근현대 미술 속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전통과 현대의 현기증 나는 교차와, 변질의 시간을 체험해 온 한국 근현대사의 표정이 적나라하게 엉켜 있다”며 “이렇게 가족을 다룬 이미지에는 한 사회의 모든 것이 응축되고 저장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같은 기획의 이유에 대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궤적 속에 ‘가족’이 어떤 식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새삼 가족이 무엇인가를 반추하는 일이자 동시에 한국인의 내면세계, 일종의 트라우마를 엿보는 소중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70여 명의 한국 근현대 미술 작가가 등장하고, 110여 점의 예술작품(회화, 조소, 사진)이 펼쳐진다. 이중섭의 그림에서는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박수근은 ‘전쟁 이후 살아남은 가족’을, 천경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들판에 앉아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저자는 그 많은 작가들이 가족이라는 화두를 어떤 식으로 드러내는지 천천히 따라가며, 서구에서 태동한 가족의 역사적 개념과 이를 반영한 가족 이미지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근대로 넘어오기 전 한국 전통 회화 속 가족 그림을 찾아본다.

    이어 20세기 초 한국 미술에서 상투화된 모성 이미지와 단란한 가족상의 정체, 한국전쟁이 야기한 가족의 죽음과 해체를 경험한 작가들, 근대화와 산업화가 야기한 도시 빈민 가족의 풍경, 그리고 1980년대에 제기된 가족에 대한 반성과 다양한 가족 관계 등으로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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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박영택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같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후, 금호미술관에서 10년 가까이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도 강의를 마치고 나면 여전히 인사동, 사간동, 광화문 일대를 거닐며 전시를 보고, 작품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술가로 산다는 것』,『식물성의 사유』,『미술전시장 가는 날』,『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민병헌』,『잃어버린 것에 대하여』(공저),『우리 시대의 美를 논하다』(공저),『가족의 빅뱅』(공저)이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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