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된 미래, 그로부터 배운다
        2010년 01월 16일 11: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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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7월 31일은 죽산 조봉암이 간첩혐의로 이승만에 의해 ‘사법살인’ 당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조봉암의 명예회복을 촉구하거나, 그의 삶을 재조명해 보도했다.

       
      ▲ 책 표지

    두 진보정당의 열기도 뜨거웠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기 토론회를 개최해 조봉암을 재해석하고 저마다 조봉암을 통해 한국현대사의 과거와 오늘을 이야기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진보진영이 조봉암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한국진보정당운동사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조봉암은 한국전쟁 이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민주헌정질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진보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피해대중의 권익 실현’, ‘책임정치 구현’, ‘평화통일’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슬로건으로 1956년 대선에 출마해 2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진보정당운동의 가능성을 입증해 냈다.

    그러나 ‘평화통일론’과 ‘고루 잘 사는 사회’의 건설을 내세운 그의 도전은 당시 이승만과 이승만 정권에 기생하는 검찰, 법조인 등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용공좌경의 딱지가 붙여졌고 조봉암의 목에는 밧줄이 걸리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러한 수법은 1950년대에서 끝나지 않고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죽산 조봉암 평전』(시대의창, 김삼웅, 16900원)은 이러한 한국현대사 비극의 시작점을 조봉암으로 맞춘다. 저자는 서문에서 “50년이 지난 지금 이 땅은 통일은커녕 평화가 심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묻고 있다.

    최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진보당사건이 정치탄압이므로 명예회복 조처를 취하라고 국가에 권고했다. 그러나 아직 명예회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저자는 조봉암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통해 사법부와 국가가 나서 조봉암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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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삼웅

    대한매일신문(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독립기념관장을 역임했다.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 제주4.3희생자진상규명및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국회 추천),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친일파인명사전 편찬부원장 등을 맡아 바른 역사 찾기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친일정치 100년사』, 『한국 민주사상의 탐구』, 『해방 후 양민학살사』, 『금서』, 『한국필화사』, 『곡필로 본 해방 50년』, 『한국현대사 바로잡기』, 『겨레유산 이야기』, 『보는 사람 없어도 달은 거기 있는가』, 『왜곡과 진실의 역사』, 『일제는 조선을 얼마나 망쳤을까』, 『백범 김구 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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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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