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규 사퇴, 경선 부담감 직접 원인"
    By 나난
        2010년 01월 12일 04: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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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위원장과 후보직을 돌연 사퇴하게 된 것과 관련 신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경선으로 인한 통합지도부 구성 불발”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 총장은 임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임 위원장과 동반사퇴했다.

    산별대표자들이 통합지도부 구성에 공감하며 후보군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파와의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단일후보가 아닌 경선”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 게 직접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경선 부담감이 원인

    12일 신 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데다, 선거가 3파전으로 흐름에 따라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합원들께 죄송하다”며 “권력을 가지기 위한 혼탁한 선거 과정이 아닌, 통합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고민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사진=노동과세계/이명익)

    그는 또 “산별대표자들이 통합지도력 구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통합지도부 구성에 의견을 모았다”며 “이 과정에서 의견그룹에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의견그룹이 후보를 내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산별대표자들은 지난해 11월말 경 노조법 투쟁을 전개하며 통합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산별대표자들이 주도적으로 통합지도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신 총장에 따르면 논의 과정에서는 양경규 전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임성규 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올랐다. 결국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임 위원장으로 후보가 좁혀졌고, 지난 8일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겨둔 상황에서 임 위원장 설득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범국민파’ 측과 의견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후보등록을 하기 10여 분 전, 범국민파 내 일부 지지를 받은 김영훈 전 철도노조 위원장-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이 후보등록을 마친 것이다.

    조직적 혼란에 사과

    통합지도부 구성에 반대하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허영구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정행 전 기아차노조 수석부위원장의 후보 등록은 그렇다 하더라도, 김영훈-강승철 조의 입후보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신 사무총장은 “끝까지 독자출마의 뜻을 밝힌 의견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든 그룹에 (임성규-신승철) 후보군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영훈-강승철 후보조는 산별대표자 논의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단 임 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는 것에 대해 ‘맞지 않다’는 판단 하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더라도) 단일 후보가 됐다면 (임 위원장의) 고민이 적었겠지만, 또 다른 후보가 나옴으로써 선거구도가 경선으로 가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견그룹과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직적 혼란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별대표자 16명의 전체 회의가 아닌 일부 대표자들의 회의에서 ‘임성규-신승철’ 후보조가 결정된 것에 대한 논란에 대해 “9~10개 정도의 산별대표자가 의견을 모았다"며 "산별 논의 중 현 체계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마지막 위원장 설득 과정에서는 ‘산별대표자 공통된 의견으로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파변수가 빚은 해프닝

    신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총의 최대 위기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통합지도부 구성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했고, 민주노총 내부의 힘을 모아내기 위한 시도로 인해 발생한 해프닝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서 임성규-신승철 후보조의 ‘탄생’을 두고 정파들의 물밑 움직임을 누르고 산별대표자들이 전면에  나서 ‘통합후보’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던 일부의 평가는, 신 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결국 ‘정파 변수’ 때문에 실패로 돌아가게 된 셈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산별대표자회의를 갖고 오는 14일 중앙집행위에서 위원장직 사퇴와 관련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28일로 예정된 대의원대회와 복수노조-전임자 임금 관련 노조법 대응에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차기 임원 선거까지 임 위원장을 대신해 신승철 사무총장과 이준용 사무처장이 집행책임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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