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수배자들 출두…“진상규명 투쟁 계속”
By mywank
    2010년 01월 11일 04: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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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이종회 용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과 남경남 전철연 의장이 1년 가까운 수배생활을 접고 11일 오후 각각 경찰과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들은 "이후 석방되면 진상규명과 재개발 중단을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배자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명동성당 들머리에는 용산 범대위 관계자와 유가족, 시민 등 50여명이 자리했으며, 이들은 수배자들이 미리 대기해 있던 호송차에 오르자, "용산 투쟁 정당했다. 반드시 승리하자"를 연호했다. 

   
  ▲명동성당을 나서고 있는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앞줄 왼쪽. 사진=프레시안 허환주) 

두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해 3월 서울 도심에서 용산참사 추모대회 개최를 주도한 혐의로, 남 의장은 지난해 2월 ‘남일당 망루 농성에 전철연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수배가 내려졌으며, 그동안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과 명동성당에서 머물러 왔다.

자진출두 전인 오후 3시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1년 동안 용산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싸웠는데, 손에 쥔 것은 없다. 부족한 게 많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하지만 1년 동안 국가의 야만적인 폭력에 맞서,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연대해주신 걸 확인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단단한 몸과 마음으로 돌아와 투쟁하겠다"

그는 이어 "몸과 마음이 더 단단해진 상태에서 나와 진상규명과 살인개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 유가족과 용산 범대위를 믿고 조사받으러 다녀오겠다"며 "남일당을 가보고 싶었는데, 호상으로써 장례식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한스럽다. 꼭 용산을 지켜달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밝혔다.

이종회 공동집행위원장은 "한 줌도 안되는 가진 자들을 위한 재개발 정책에 저항했다고,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이들과 연대했다고 죄가 되었다"며 "끝까지 싸워서 가진 자를 위한 재개발 정책을 바꾸고 돌아가신 분들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과잉진압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수배자들을 잡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들을 잡아간다고 해도 진실은 숨길 수 없을 것이다"며 "유가족들을 이에 굴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주길 바란다. 또 철거민들도 끝까지 싸워서 살인개발을 막아내야 한다. 저도 이후 나와서 다시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용산 수배자 3인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처음부터 언론지상 등에 공개적으로 철거민 열사들의 장례를 치른 이후 경찰에 가겠다고 약속했다"며 "부족하지만 협상이 타결되어 용산참사 철거민 열사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수배자 3인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경찰과 검찰에 자진출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검찰과 경찰은 장례식을 마치고 출두하는 수배자 3인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며. "살아남은 자들은 열사의 뜻을 이어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세입자들의 권리옹호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용산의 비극은 하루 빨리 끝내야 할 과제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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