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남성성을 떠받치는 동맹체"
        2010년 01월 09일 02: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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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대한민국사의 사회역사적 형성과 전개과정을 ‘스캔들’을 매개로 한 독특한 시각에서 분석한 책이 나왔다. 『스캔들과 반공국가주의』(공임순, 앨피, 19,500원)가 그것으로 한 개인이 한 국가의 탄생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이 책의 도마에 오른 사람들은 이승만, 노무현, 최태응, 김일성, 오영진, 한재덕, 모윤숙, 메논, 최원식, 백낙청, 김훈, 김활란, 박인덕, 박정희, 김동인, 오기영, 유치진, 한상직, 이광수, 황석영, 김남천, 김구, 등 대한민국 현대사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저자는 국문학자로 독특한 역사의식과 시각으로 역사학이나 문학 전공자들이 하지 못하는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저자가 5년간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며, 국문학자로서의 독특한 어체로 대한민국을 만든 스캔들을 조명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탄생을 “미군정과 식민지기 친일 인사들의 정치적 결합체인 한민당과의 밀월 관계의 산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빚어진 경제적 불평등과 친일 청산 요구에 대한 강제진압 등의 행태는, 훗날 ‘인민주권’ 주장을 국가보안법으로 틀어막은 대한민국으로 귀결된다고 해석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창출한 섹슈얼한 위계적 권력관계에 따라 1945~46년 친일 청산 의제는 묻히고, 반공을 대표성의 유일무이한 의제로 삼게 된다”며 “이는 현재의 불투명한 정책 결정과 과대 경찰국가의 부활 및 아프간 파병이라는 전도된 성적 위세와 과시의 현재적 과거”라고 해석한다.

    저자는 또한 이 책을 관통하는 화두로 ‘지역적 국민국가 대한민국’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사회역사적 형성과 전개 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규정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역적 국민국가인 대한민국은 38선을 경계로 대륙 아시아와 해양 아시아의 이분법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으며 적색 국가화를 막는 자유반공 진영의 성지이자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이승만은 반공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초하고, 이 과정에서 주변부적 존재였던 빨치산과 월남인이 어떻게 이용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민주권’이라는 근대 국민국가의 원리가 어떻게 지워지고 망각되었는지 독파한다.

    그 외에도 ‘여류문인’ 모윤숙과 메논의 스캔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미군정과 친일 인사, 이승만의 밀실 정치의 단면을 보여 주며, 한반도를 분할 점령한 미국과 대한민국의 굳건한 동맹을, ‘대한민국이 미국의 하위 군사력으로 미국의 남성성을 떠받치는 동맹체’라 평가 절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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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공임순 – 서강대학교 국문학과에서 『한국근대역사소설의 장르론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우리 역사소설은 이론과 논쟁이 필요하다』(2000)와 『식민지의 적자들』(2005)이 있고, 옮긴 책으로 『환상성』(공역, 2004), 『내셔널리즘과 섹슈얼리티』(공역, 2004), 『페미니즘 위대한 역설』(공역, 2006)이 있다.

    현재 식민지기와 해방 후를 오가며 ‘야담을 통해 본 한국 근현대사의 풍속도’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전히 역사적 인물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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