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무총장 후보 구합니다
정파 선거에 작은 파열구 내고 싶어"
By 나난
    2009년 12월 31일 03: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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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의 각축장인 민주노총 임원 선거에 정파 출신도, 대공장 출신도 아닌 한 지역본부 채용상근자가 출사표를 던지며 함께 할 사무총장 후보를 모집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에서 총무부장으로 활동 중인 정승호 씨다.

   
  ▲정승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총무부장.

정 씨는 ‘[급구] 민주노총 사무총장 후보 러닝메이트를 구합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정파에 소속되어 있지도 , 대공장 출신도 아닌 이제 겨우 33살 밖에 안 된 젊은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33세 젊은이

그는 이어 “총연맹 대의원을 1명 낼까 말까하는 중소영세,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조직인 부산일반노조 조합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보신당 당원이며, 진보신당 부산시당의 명물 ‘드리데’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저 같은 사람은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절대 거론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거론해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현재까지 선거운동원도 없고, 참모진도 없다”며 “저와 비슷한 문제인식을 가진 분께 사무총장 후보 러닝메이트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슨 정파 소속(혹은 그와 친한) 대의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로 당선이 결정되는 현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파의 추대를 받지 않은 후보는 당선되기 어렵다. 그러한 구조에 작은 파도라도 치게 하고 싶다”며 출마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출마를 통해 민주노총의 한계 지적은 물론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며 "현재 민주노총은 정파운동의 부정적 측면과 관료주의, 계급의식 부재 등의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십거리도 쇼도 아니다 

그는 이어 “정파운동 자체는 필요하지만 지금의 정파운동은 자기반성과 성찰보다는 타 정파에 대한 비판과 공격에 매우 길들어져 외유내강의 모습이 아닌 내유외강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계급적 노동운동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며 "간부 의무교육제도 등을 실시해 학습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서는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정파에 소속돼 있지 않거나, 소속됐다하더라도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공장보다는 영세사업장 출신의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위원장 후보 출마가 가십거리나 한 번의 쇼 정도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파에 소속되지도 않고 대공장 출신도 아닌 사람도 얼마든지 민주노총 내부에 문제 제기를 하고 비판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월 6일까지 사무총장 후보를 구하지 못하면 후보 등록 없이 ‘나 홀로 위원장 선거운동’에 돌입하거나 부위원장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거나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선거 공약으로 △민주노총 주요 의사결정 기구의 성원인 중앙위원과 대의원의 비정규직 50% 할당제 시행 △민주노총 전체 예산과 인력의 절반 이상 미조직․비정규사업에 배치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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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약력

– (1977년) 경남 합천군 덕곡면 출생.
– 부산고등학교 제49회 졸업.
– 극단 ‘눈동자’ 단원.
– 충북대학교 제35대 총학생회장.
– 충북장애인권연대 사무차장.
– 제2기 민주노총 신규 조직활동가 학교 졸업.
– 철도공사 청량리역 비정규직 수송담당 역무원.
– 금속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지회 연대투쟁으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
–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사무국장.
– (현재) 부산지역 일반노조 조합원.
– (현재)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에서 비공식 지역 자체 TO로 일하는 중.

정승호 블로그 ttp://blog.naver.com/withmarx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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