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도 ‘실패작’인데, 4대강은?”
        2009년 12월 18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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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신화’로 불리던 청계천이 사실상 환경과 효율성 측면에서 낙제점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계천의 조류(녹조)가 전 구간에 걸쳐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수천만 원을 투입했지만 아무런 효용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정식 의원(사진=정상근 기자)

    조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천이나 호소 등에 질소나 인, 유기물질과 같은 영양물질이 크게 유입되면서 부영양화가 일어나고 그 결과 발생하는 것이 조류인데, 청계천은 전 구간에 조류가 부착화되고 있고 그 종조성과 현존량으로 봤을 때 부영양화한 하천인 것으로 판정된다”고 밝혔다.

    심야에 모래도 뿌려봤지만…

    조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청계천의 조류 문제가 심각해지자 2007년 이후 총 18회에 걸쳐 이를 없애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 직접 하천바닥에 들어가 빗자루로 쓸어내리는 작업을 해 왔지만 제거되지 않았으며, 서울시 스스로도 이 방식이 하천 생태계를 훼손하고 부착조류가 떠내려가는 등 오염물질의 유발 가능성이 있어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조 의원은 "서울시가 마사토(산모래)를 활용해, 시민들이 없는 밤에 투여하며 조류 성장을 억제하려 했으나 확인 결과 마사토가 청계천 살포 현장에 대부분 남아있었으며, 이것이 부착조류를 덮어버려 녹조를 가리는 효과만 내는 ‘눈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였다”고 밝혔다.

    또 조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 위해 서울시가 동원한 인력과 세금은 3년 간 연인원 2,147명과 8,308만원에 이른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던 청계천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주장대로 “생태계 복원”이 아닌 “조류로 인한 수질 악화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하천”임이 밝혀진 셈이다.

    조 의원은 “오염된 현재의 청계천은 4대강 사업의 미래이자 수질 악화의 예고편”이라며 “청계천에서처럼 4대강도 물속에 들어가 빗자루로 쓸어낼 것인지, 효과도 없는 생물화학제를 살포할 것인지, 밤에 몰래 마사토를 뿌려 4대강 바닥을 덮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번 망가진 강을 다시 회복시키는 데 너무나 많은 고통과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며 “당장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사업시행 여부에 대해 객관적인 절차를 거친 뒤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척추 식물 다양성 감소시킬 수준

    한편 강원대에서 서울시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수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청계천은 “부착조류가 미관상 불쾌감을 유발하는 부영양하천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무척추동물의 다양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연구서는 “부착조류의 현존량은 무척추동물의 생체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높은 밀도”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하천호수학회지. 2008년 3월)  

    이와 관련 강은주 진보신당 환경 담당 정책위원은 “조류가 심해지면 녹조현상이 일어나고 부영양화가 발생하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난 다는 것은 청계천이 하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제대로 물이 흐르면 일어나지 않을 일인데, 청계천은 특히 유속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많아 태생적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초에 상류 복원도 제대로 안돼 펌프질로 물을 흘리고 하천 바닥을 콘크리트로 만든다는 것부터 잘못되었다”며 “이상하게 만들어 놓고 거기에 계속 세금을 쏟아붇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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