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 100여명 노조탈퇴 결의
    2009년 12월 08일 10: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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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 집행부에 대해 기자들과 PD들이 집단 노조 탈퇴를 한 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KBS 보도국·보도제작국·스포츠국(일부) 소속 조합원 100여 명은 7일 저녁 9시부터 서울 신관 보도국에서  총회를 열어 현 KBS 노동조합에서 집단탈퇴하기로 결의했다.

KBS 기자 조합원들은 8일부터 개별적으로 KBS 노조 보도본부 중앙위원에게 탈퇴서를 제출하고 이번 주중에 새로운 노조를 설립, 전국언론노동조합의 KBS본부로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KBS 기자 조합원 100여 명 집단탈퇴 결의…언론노조 가입 추진

   
  ▲ 지난달 24일 이른 아침 김인규 신임사장의 첫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KBS 조합원들의 결의대회 장면. 조합원 가운데 기자와 PD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미디어오늘 / 이치열 기자)

KBS 기자 조합원들은 총회에서 "김인규 사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던 현재 강동구 위원장의 노조 집행부가 파업이 부결후 사측과 협상하고, 제도적 장치를 담보한 뒤 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도 납득할 수 없다"며 " 지난 1년간 MB 라디오 주례방송, 4대강 생중계, 각종 비판 보도누락 등에 대해 노조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 이상 기대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한 참석자는 "노조 탈퇴로 인한 노-노갈등을 두려워하면 오히려 국민에게 버림받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 조합원이 ‘파업이 가결되지 않았다고 노조를 탈퇴하는 것이 맞느냐’며 신중론을 폈지만 동의하는 조합원이 없어 사실상 만장일치의 결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으로부터 독립성 확보 역할 현 노조로는 역부족…새 돌파구"

   
  ▲ 지난달 24일 이른 아침 김인규 신임사장의 첫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KBS 조합원들의 결의대회 장면. 조합원 가운데 기자와 PD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미디어오늘 / 이치열 기자)

성재호 KBS 노동조합 중앙위원(보도본부)은 이번 결의에 대해 "현 노조에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권력·자본으로부터의 방송독립성 확보라는 공영방송인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현재의 집행부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우리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라며 "김인규를 뛰어넘어 권력과 자본과 지난한 싸움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성 위원은 "언론노조 가입을 통해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의 중심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첫걸음은 기자 PD들이 중심이 되지만 향후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않는 모든 동지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 노조에서 탈퇴한 뒤 설립할 기자·PD 중심의 노조는 KBS 경영진으로부터 노조자체를 인정받는 투쟁부터 KBS의 공정방송 감시투쟁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KBS PD협회도 8일 노조 집단탈퇴 결의할듯…이미 70명 탈퇴서 작성

한편, KBS 기획제작국과 교양제작국 소속 PD 조합원 70여 명도 이날 낮 각각 실국별 총회를 열어 참석자 전원의 노조 탈퇴를 결의하고 이미 집단탈퇴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PD들에게도 이미 탈퇴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8일 낮 전체 총회를 열어 조합 탈퇴여부를 결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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