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농민 만만하게 보는 MB 심판하자
    쌀값 폭락…작년보다 4만5천원 떨어져
    By mywank
        2009년 11월 17일 06: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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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13개 농민단체들로 구성된 농민연합은 17일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농민 3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쌀 대란 해결, 협동조합 개혁 쟁취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인도적 대북 쌀 지원 재개 △농민을 위한 농협 개혁 △농가부채 해결 △한미 FTA 반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동안 "쌀값 대란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온 이명박 정부는 쌀값 폭락이 현실화 되자, 지난 8월 농협중앙회 차원의 재고미 일부 매입 및 쌀 가공 산업 활성화방안을 부랴부랴 내놓았지만, 농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농민들은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돈 장사, 신용사업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며 “회원 조합과 조합원의 공동의 이익 증진을 위한 ‘경제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여의도문화마당에서는 농민연합 주최로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농민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여의도에서 농민들의 피땀 어린 절규를 모아 투쟁을 선포한다”며 “전국 곳곳 농민이 서 있는 곳은 절망과 한숨만이 가득하다. 정직한 노동으로 먹 거리를 생산해 온 농민들을 누가 아스팔트로 내몰았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예로부터 쌀값은 ‘농민 값’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 ‘농민 값’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으며 쌀은 천덕꾸러기 신세”라며 “이명박 정부는 쌀 대란 해결의 근본적인 방안인 대북 쌀 지원을 즉각 재개하고 쌀 값 현실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농협중앙회의 주인은 농민이다. 지금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논의는 주인인 농민이 철저히 배제당한 채 진행되고 있다”며 “농협개혁은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안이 아닌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농민이 ‘쌀 대란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그동안 농민들은 전쟁의 폐허와 극심한 가난에서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게 해줬고, IMF 위기에서도 국민들이 식량걱정을 안하게 해줬다”며 “하지만 농업이 어느 날부터 신자유주의에 빠진 몰상식한 위정자들과 이들의 잘못된 농업정책으로 경쟁력 없는 산업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농민들이 그동안 애지중지 가꿔온 쌀이 작년에는 1가마 당 17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2만 5천원으로 떨어졌다. 이게 우리가 잘못해서 그런 것인가”라며 “농업을 무시하고 농민들을 만만하게 보는 이명박 정권을 우리 힘으로 심판하자”고 밝혔다.

    농민단체 대표자들의 ‘정치발언’도 이어졌다. 쌀 대란 문제와 관련해, 한도숙 전농 의장은 “대북 쌀 지원 재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대북 쌀 지원도 법제화함으로써 어떠한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이를 제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쌀 국수, 쌀 라면 등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농민이 ‘농가부채’라고 적힌 족쇄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농협 개혁문제와 관련해, 강우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농협은 전국의 100여개 시군 지부와 1,000개의 회원조합을 갖추고 있지만 농산물 유통의 30%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협개혁은 우리 농산물의 시장점유율과 농가소득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농가부채 문제와 관련해, 김경순 전여농 회장은 “쌀값 폭락으로 농가부채는 쌓이고 부채를 갚기 위해 돈을 빌리는 악순환 계속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당시 농가부채동결특별법을 제정한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거짓말이었고 농민들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지금 세계는 식량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최소한 농업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농축산물은 수입해도 된다는 생각에 공산품을 수출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농촌을 말살하는 한미 FTA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농민들이 ‘쌀 대란 해결’이란 글씨에 불을 붙이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연대사에서 “작년 9월 이 대통령에게 ‘대북 쌀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1년 3개월이나 지났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 쌀 국수 타령만 하고 있지만, 북한에 쌀을 보내는 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방편이다. 더 이상 풍년이 서러운 농촌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농협이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협을 위한 농협이 되면 안 된다고 농민들이 15년 동안 외쳐왔다”며 “이명박 정권이 농협을 개혁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농협을 회사로 만드는 등 농민들을 외면하는 ‘개혁’을 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올해 만에만 부자들의 세금을 23조원이나 깎아주더니 농민들의 농가소득도 깎아주고 있다”며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은 이명박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쌀값 대란이라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북 쌀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30분경 마무리 되었으며,  농민들은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별다른 충돌 없이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날 일부 전농 회원들은 쌀 대란 해결 등을 촉구하며 종로 보신각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시도했으며, 광화문 교보문고 부근에서 충돌이 발생해 15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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