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총 가입하면 보도도 좌편향"?
        2009년 11월 05일 09: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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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한나라당 추천 이사가 이사회 회의에서 MBC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한 것을 두고 프로그램 ‘편향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쪽은 합법적 단체에 자유롭게 가입한 것을 무리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광동 이사는 지난 4일 전화통화에서 서울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이사회 당시 "MBC 구성원 대다수가 민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노조 소속인데 민노총이 정치 세력화를 스스로 주장하고 있고 민노당과 연대를 하고 있다. 국민의 방송 소속원들이 특정 정치 지향적인 상급 단체에 소속될 경우 보도가 편향될 우려 없겠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첫 방문진 이사회가 열린 지난 8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방문진 사무실 입주) 앞에서 부적격 이사들에 대한 사퇴 촉구 농성을 벌였다. 사진은 김광동 이사 모습. (사진=미디어오늘 / 이치열 기자)

    김광동 이사는 이사회에서 "MBC가 국민의 방송인데 ‘국민’이 붙으면 사회 전체적으로 포용적이고 따뜻하고 보편적인 신뢰를 받는다. 이념적이지도 않고 정치적 편향이 나타나지도 않는 것이 국민의 방송이고 공영방송"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은 김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한 엄기영 사장에게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이사는 "엄기영 사장은 ‘구성원들은 민노총이 상급단체라고 하더라도 공정방송이나 국민의 방송으로 가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광동 이사가 이사회에선 "특정 프로그램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뉴라이트 출신인 김 이사는 지난 9월 2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도 <시사매거진 2580>, <뉴스후>, <PD수첩>의 통폐합을 언급해 MBC 편성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김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선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내보였다. 그는 "PD수첩을 보면서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얘기할 것은 없고 전반적인 흐름이 있다. 지난 몇 년간 보도 경향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동 이사는 ‘방문진이 MBC 편성권에 관여하는 것’인지 묻자 "MBC 관리·감독 기관이니까 관리·감독의 문제 제기를 다 할 수 있다. 인사·경영 문제든 프로그램의 잘잘못이든"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합법적인 노동조합 연맹체이다. 어떤 노동조합이든 자신의 상급단체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국가가 보장하는 자유로운 법적 권리 아닌가"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민노총 가입과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직접 연결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방송 프로그램이)사회를 비판하면 좌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회 비평 프로그램을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이날 방문진 이사들은 내년 경영지침 5가지(△경영진의 실천적 리더십과 책임경영 확립 △경영혁신과 구조 합리화 추진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휴머니즘의 방송 철학 △방송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충실로 신뢰 확보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사업 추진)를 세부 항목의 일부 문안 수정만 남긴 채 사실상 확정했다. 또 방문진은 경영평가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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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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