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우리 20대를 포섭해봐"
    2009년 10월 27일 0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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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윤성열씨는 진보신당 당원은 아니다. 그러나 8월 달부터 자원봉사 형태로 진보신당 의정지원단에서 몇 가지 업무를 돕고 있다. 왜 ‘돈도 안 되고’, 진보신당 같은 작고 업무량 많은 정당에 자원봉사를 신청했을까?

그는 얼마 남지 않은 대학 내 운동권이지만 스스로 <레디앙> 뉴스보다는 스타크래프트 소식, 한국시리즈 분석뉴스에 더 흥미를 갖는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한 그가 진보신당에 자원봉사를 지원한 것은 행정고시를 준비하고자 하는 욕심과 그럼에도 이념에 벗어나고 싶지 않은 욕심, 두 가지가 혼재되어 있었다.

윤 씨는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것”보다는 “현실에서 적용가능 한 구체적인 정책실현 과정”을 보고 싶어했다. 그리고 진보신당이 보다 더 20대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 20대들이 더 진보신당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부모님이 봐서는 안될 텐데”라고 걱정하는 윤 씨를 26일 오후 진보신당 의정지원단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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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열씨.(사진=진보신당)

– 언제부터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

= 2달 전이었을 거다.

– 진보신당 의정지원단에 온 계기는 무엇인가?

= 2달 전이었을 거다.

= 원래 3학년 2학기 때 휴학할 계획이 있었다. 휴학하는 동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시민단체를 해볼까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이곳저곳 돌아다녀보기도 했다. 새사연에도 연락해보고 마들연구소도 고민해 봤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봤는데 시민단체보다는 다른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하게 시민단체를 하기 보다는 국회 같은 제도권 안으로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마침 그때부터 내 진로와 관련해서도 그런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의 진로는 행정고시를 통한 관료직 진출이다) 

정책현안 같은 걸로 사람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한번 보자는 생각이 들어 국회를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더라. 그런데 마침 내가 우석훈 선생님 수업을 듣고 있어 우 선생님께 메일을 보냈는데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과 민주당 천정배 의원을 소개시켜 주더라. 그런데 민주당은 잘 안 맞는 거 같아서 진보신당을 선택했다.

– 왜 시민단체를 고려하다가 제도권 정당 쪽을 택했나?

= 학생회를 하고 있다가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무슨 일이든 학교 안에서도 터지면 이 얘기가 결국엔 ‘~주의’ 같이 이념적으로 추상화되어 흘러가 버리더라. 그렇게 하다보니 학생회에서 하는 얘기들이 학생들에게 호소력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우리대로 고립되었다. 작년 2학년 때만 해도 학회하던 친구들이 20명이 넘을 만큼 잘 되었는데 그것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운동권 내의 많은 얘기들이 현실 도피적이고 현실과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그런게 심하다 보니 나는 그렇지 않은 (현실적)공간에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조승수 의원실이 아니고 왜 의정지원단으로 왔나?

= 자리가 없어서…(웃음) 8명이 꽉 차 있었다. 대학생 인턴으로 신청했는데 자리가 꽉 찼다더라. 어떤 친구가 국회에서 모집하는 대학생 인턴을 신청했는데 그 친구는 진보신당 당원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선진당으로 빠지더라.(웃음) 나는 그런 일을 겪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의정지원단에 공간이 있다고 해서 왔다.

– 의정지원단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 프로젝트성으로 일하고 있다. 정운찬 총리의 뒷조사를 하거나, 국감 때는 다른 의원들 무슨 질의를 하는지 보고 페이퍼를 정리했다. 그 밖에 인사청문회나 국정조사와 관련해 함께 일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의정지원단에서 전혀 관심 없는 설거지를 하고 있다.(웃음)

– 진보정당에서 일 해보니 어떤가?

= 처음엔 좀 당황했다. 사실, 아르바이트를 단 한 번밖에 안했다. 게다가 이지안 부대변인이 깐깐하기도 해서(웃음)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다. 게다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많은 설명이 주어진 다음에 시작한 것도 아니어서 내가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아닌지도 긴장했다. 그래도 요새는 긴장감이 풀렸다. 쉽게 배워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내가 찾아서 해야 하는 것도 더 나은 것 같다.

– 재미있었던 일이 있나? 아니면 에피소드라도?

= 전반적으로 재미있어 특정해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에피소드는 이지안 부대변인이 무엇을 좀 찾아보라고 얘기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네이버만 뒤적거린 적이 있다. 내가 자세하게 안 물어본 탓도 있지만 여기 사람들이 워낙 바쁘다 보니…(웃음)

– 당원은 아닌데 의정지원단에서 일하고 있다. 어쩌면 제3자의 입장에서 진보신당 조직 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할 때 분위기는 어떤가?

= 힘들다.(웃음) 당에서도 여기가 좀 힘든 곳 같다. 다만 의정지원단의 분위기는 좋다. 다들 일도 열심히 하고, 소통도 나름 잘 되는 편이다.

그런데 예전에 진보신당 당직자 회식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받은 느낌은 시민단체와 별반 느낌이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내가 정당을 겪어보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사실 어딜 가나 똑같을 수도 있겠으나. 내가 생각했던 정당의 모습과는 좀 달랐다. 제도권에 들어가 있었고 그 점이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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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걸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 대학에서 활동을 할 때 대학 운동권들이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관점에서 얘기하자면, 사실 작년의 진보신당은 폭발력이 있어 보였다. 그때는 촛불집회 등 이런저런 일들로 폭발력이 있어 보였는데 점차 그 폭발력이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변의 사람들은 진보신당이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민주노동당 보다 오른쪽, 민주당 보다는 왼쪽이라고 말들을 하더라. 나는 그 위치가 좋은 위치라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파이를 키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흡수하면 당이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예전의 폭발력이 사라지며 그 위치에서 고립되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이 된다. 학생운동권은 물론 시민단체도 점차 제도권 내에서 고립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정당도 같은 느낌을 받아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랬다.

– 인터뷰에 앞서 “어머니가 보면 안될텐데”라며 걱정했다. 부모님은 이 일을 하는 것을 모르시나?

=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이 인터뷰를 본 사람들 중 나를 아는 주변인이 있더라도 부모님께 얘기하시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웃음) (-아는 사람들의 반응은?) 국회에서 일하는 것 자체는 호의적인 반응인데, 행정고시를 보려고 한다는 것에는 반응이 갈리더라.

고시 준비하는데 힘들지 않겠냐? 거기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겠냐는 반응도 있었고, 들어가서 잘하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국회에서 일하는 것 자체는, 내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가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진보신당에서 일하는 것이라, ‘같은 곳에 있는 세력’이라고 보기 때문에 별 반대는 없었다.

– 이곳에서 일하는 진보신당 당직자, 혹은 조승수 의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 진보신당의 의원은 팀플레이가 불가능 하지 않나?(웃음) 조승수 의원이 원내에서 혼자 대부분의 활동을 하다 보니 힘들어 보이더라. 그밖에 당직자들을 볼 때 크게 드는 의문은 ‘이 급료로 이 노동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란 것이다.

임한솔 언론국장도 노동량이 꽤 많고, 이지안 부대변인은 일하는 걸 보면 다른 수당도 없이 정말 그 돈만 받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다. 어떨 때는 새벽까지 일한다. 술 마시러 갈 때도 보면 사실 기자와 술 마시는 것도 일 아닌가? 그런 걸 계속 하는 모습을 보면, 무슨 체력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라면 몇 년이나 버틸까? 자신감이 없었다.

– 당원은 아니지만 진보신당에서 일하고 있다. 진보신당에 바라는 것이 있는가?

= 의정지원단에서 바라는 건 없다. 만족한다. 다만 진보신당에 바라는 것이 있다. 좀 더 20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나는 오기 전까지 진보신당에 자원봉사를 신청해 들어왔다는 것이 특이한 일이란 것도 사실 몰랐다.

이런 학생들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20대들에게 진보정당을 경험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20대를 확실히 포섭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최근 벌이는 생활진보운동 같은 정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람을 대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포섭하려면 실용적인 생활 아이템들이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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