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총리 면담? 노력해 보죠"
    By mywank
        2009년 10월 27일 05: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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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총리실이 27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용산참사 유족들과 만났지만, 이들의 면담 요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용산 범대위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총리실 관계자는 유족들과 만나 “정운찬 총리와의 면담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고,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정운찬 국무총리는 유족들이 면담을 요청하자 “상황의 진전이 없는 현시점에서 유족을 만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 시간을 두고 다음에 만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사실상 면담을 거부한 바 있다.

       
      ▲유족 권명숙 씨(왼쪽)가 27일 오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재영 총리실 행정정책과정(오른쪽)에게 정운찬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김태연 용산 범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총리실 측과의 만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면담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총리실 측의 의사를 확인했다”며 “늦어도 11월 중으로 면담이 성사되어야 한다고 요구했고, 총리실 측으로부터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리실 측은 ‘앞으로 전화통화 대신 유족들을 만나거나 직접 용산참사 현장을 찾는 방법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총리실에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총리실 측과의 만남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을 찾은 유족들의 강력한 요구로 우여곡절 끝에 성사되었으며, 추석인 지난 3일 오전 정운찬 총리가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한 이후 총리실과 유족들 간에 첫 번째 만남이었다.

    용산 범대위 측은 지난 26일 총리실에 정운찬 총리와의 면담을 정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김태연 상황실장이 총리실 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마지 못한 총리실 측이 담당자를 내보내면서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류주형 용산 범대위 대변인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총리실 측에서 이재영 행정정책과장이, 용산 범대위 측에서는 김태연 실장과 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 등 유족 5명이 참석했으며, 면담 장소는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가 아닌 인근 커피숍에서 낮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이에 앞서 용산 범대위와 유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정운찬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는 “얼마 전 총리실 측으로부터 ‘국감 때문에 바쁘다’는 전화가 왔는데, 또 유족들을 울릴 거나”며 “더 이상 유족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고 대화의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희 유족들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참을 만큼 참았다"며 “만일 총리가 저희의 방문을 또 다시 거부한다면,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기다릴 것”이라며 “총리는 한 시라도 속히 유족들의 절규에 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홍석만, 류주형 용산 범대위 대변인 등 참석자 8명을 연행하는 등 이들의 목소리를 막기에 급급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회견을 마치고 정 총리와의 면담 문제에 대한 총리실 측의 입장을 기다리던 중이었으며, 물리적인 충돌도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 현재 연행자들은 관악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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