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지방선거 연대기구 만들자"
        2009년 10월 17일 02: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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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노계열의 정치모임인 ‘시민주권’이 16일 오후 7시 30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문재인 등 친노계 핵심 인사들이 참여하는 ‘시민주권’은 이날 창립대회를 통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반한나라당’ 선거연합을 촉구하고 나서 향후 야당 정치지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시민주권의 초대 대표로 선출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이 대표는 이날 창립식에서도 개헌과 지방선거 연대연합 등 민감한 정치현안을 거론하며 적극적 정치참여를 예고했다.

       
      ▲시민주권 창립대회에서 운영위원들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명박 정권은 역사의 반동

    이날 이 대표는 대표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지키지 않는 불의한 자들에 맞서왔다”며 “최근 과거로 역사를 되돌리려는 역사의 반동이 일어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은 민주주의를 일궈내고 시민주권의 시대를 펼친 시대”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계승’의지를 분명히 한 뒤, “역사의 반동을 뚫기 위한 깨어있는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과 헌법 1조를 지키려는 시민들 모두가 주인인 ‘시민주권시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2010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논의기구인 “가칭 ‘승리 2010-시민의 힘’을 제안한다”며 “지난 10년간 각자의 이익에 따라 분열하고 작은 기득권에 매달려 한나라당에 지방과 중앙의 거대한 권력을 넘겨준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 2010-시민의 힘’에 대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지도자회의와 상응하는 기구로 ‘희망과 대안’,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수용하는 등 민주개혁진영을 모두 망라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좋은 후보와 공약을 중심으로 책임있게 연대하고 공과 과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4년 중임제 개헌안을 제안한 뒤 각 정당과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개헌에 동의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마침 이명박 대통령이 9월, 개헌논의를 제안한 만큼 개헌을 이루어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극복하고 나라의 정치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는 진보주의 보통명사될 것"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출범식에는 미국 방문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지만 영상메시지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우리의 힘이 하나로 되면 역사는 오늘을 새민주주의 시작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우리의 출발이 성공하면 정치와 국민, 대한민국 모두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주권모임 출범식에서는 ‘시민주권의 회원번호 1번은 노무현입니다’라는 현수막과 참석자들이 노란색 스카프를 목에 감는 등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동영상 상영과정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이 노 전 대통령 과거의 모습과 함께 이어지기도 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는 진보주의자이자 노무현과 함께 한 사람들로 ‘친노’가 맞다”며 “이제 ‘친노’라는 말이 정파가 아닌 대한민국의 진보주의라는 보통명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4당 대표는 참석은 하지 않고 따로 동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시민주권은 역사의 필연이며 희망이자 엄혹한 현실의 용기”라고 전했고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사람이 아닌 돈이 사는세상을 만드는 이 정부에 맞서 시민과 국민이 자기 주권을 지키는 이 모임을 잘 만들어 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정치-사회경제적 민주주의 병행발전돼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21세기 시민정신시대를 열었다”며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정치적 민주주의 사회경제적 민주주의가 병행 발전해야 민주주의가 날개 돋힌 듯 날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깨어있는 굼님을 기초로 대한민국을 바로 만드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민주당 원혜영, 백원우, 김상희, 이광재 의원과 안희정 최고위원, 참여정부 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기숙 참여정부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또한 민주통합 시민행동의 이창복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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