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야비…손석희에게 사과하라
        2009년 10월 14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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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교수는 험한 세상을 만난 덕에,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물러나게 될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손석희 교수가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맨 먼저 알린 ‘시사 IN'(시사 인)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경영진이 은근히 ‘자진 사퇴’ 의사를 타진했지만, 손 교수는 그만둘 수는 있어도 자진 사퇴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문을 사실로 굳혀

    홍준표씨가 자신이 스스로 주장하는 것처럼 진실로 민주주의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100분 토론’ 때 좌든 우든 비판에 성역을 두지 않고 공정하게 진행해온 손석희씨 같은 방송인이 제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는 MBC 경영진이 손 교수를 그만 두게 하려는 시도에 저항하기는커녕 생방송에서 "손교수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하고 말함으로써 ‘소문’에 머물던 손교수의 ‘퇴출’을 사실로 굳히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고액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고 하던데,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 텐데" 하고 말했다. 손교수가 ‘고액출연료’ 삭감에 반대하거나 출연료에 집착해서 물러나게 되는 것처럼 비치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또 정말 깎아 주면 말이 없을까?

    "드라마 출연료 같은 경우에 보니까 200억도 들이고 그런다는데, 그런데 쓸 돈은 있고…"는 말을 했지만 자신의 발언에 대한 물타기 성격의 말이다.

    홍준표의 물타기

    홍준표씨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고액 출연료 문제가 아니다. 김제동씨에 이어 손 교수가 물러나게 되는 과정과 그 후에서 나타나게 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을 미리 막기 위해 논점을 바꾸는 의도된 발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손 교수 하차 논란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정권의 외압, 그에 따른 MBC 운영진의 권력에 대한 충성과 눈치 보기 문제’를 ‘고액 출연료 문제’로 바꿔치려는 계산된 말이라고 생각하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논점을 출연료 문제로 바꿔치기 하는 천재적인 말솜씨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경선 때 스스로 자신이 말도 잘 한다고 자랑하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는다.

    KBS가 김제동씨를 내쫓으면서 "고액 출연료", "오래해서" 같은 속이 훤히 보이는 변명을 MBC도 따라 하고 있다.

    이같은 뻔한 변명을 홍준표 의원이 반복해서 따라한 것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국민에게는 아니어도 손석희 교수에게는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KBS, MBC 방송 경영진은 국민은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정권의 입맛에 맞추어 ‘경쟁력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인들을 내쫓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자신들의 설자리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을까 하는 질문을 진지하게 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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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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