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예종은 잡고, 예술의 전당은 봐주기?
        2009년 09월 30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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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17일부터 3월11일까지 실시한 ‘예술의 전당 종합감사’에서 예술의 전당이 자행한 수많은 비리사실을 적발해냈지만 이를 문화부가 최종감사보고서를 통해 묵인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은 “고의적 은폐”의혹을 제기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유인촌 장관이 사퇴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예술의 전당 종합감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예술의 전당은 2007년 12월 화재로 소실된 오페라극장 무대설치 공사 과정에서 입찰안내서와 입찰공고서 등의 계약조건을 변경해 입찰자격이 없는 외국계 회사가 157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25억 규모의 객석의자를 교체하는 사업에 참가자격이 없는 특정업체를 선정해 이 업체로부터 5차례 일본 출장 경비를 지원받은 한편 2008년에는 직책수당을 받는 팀장 이상의 직원에게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말라는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1억5천670여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같은 해 연말에는 시간외 수당이 남자 모든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3일간의 휴일 근무수당 8천만원을 지급하고 환경미화관리와 보안경비, 주차관리 등은 수년 동안 특정업체에만 위탁하는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 비리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문화부는 감사를 통해 이 같은 비리를 적발하고도 정작 최종 처분요구서에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이런 사실을 대거 삭제·누락해 ‘고의은폐’의혹까지 사고 있다. 예술의 전당 신홍순 사장은 유인촌 장관이 임명한 ‘MB맨’으로 동시에 감사를 진행하던 한예종 황지우 총장과는 달리 신 사장에 대한 비리는 덮어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예술의 전당 10여개 건의 종합비리에 아연실색할 정도”라며 “한예종에 대한 무리한 정치 감사에 견줘볼 때, 비리로 얼룩진 예술의 전당 친MB 경영진을 감싸려 했다는 의심을 거두기 힘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의 전당이라는 예술의 전당이 문화예술의 비리의 전당이 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총체적 비리 의혹을 덮어준 문화부의 명확한 입장표명과 더불어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 특히 문화부의 고의적 은폐가 사실이라면 마땅히 유인촌 장관이 사퇴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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