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팔아 총리, 심판받을 것"
By 내막
    2009년 09월 04일 11: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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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3일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볼 때 (세종시) 원안 추진은 효율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발언한 데 대해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운찬 내정자는 이날 총리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사업이 시작된 만큼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원안을 수정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부분적으로 수정하되 충청인들이 서운하지 않게 여러 가지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스스로 사퇴하라"

민주당 충청권 국회의원 일동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사 기자회견을 갖고 "고향(세종시) 팔아 총리직을 구한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심대평 총리카드로 세종시 무산을 획책하던 이명박 정부가 차선책으로 충청권 출신 총리라는 것을 내세워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무산 기도에 따른 충청권의 반대를 무마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어제의 발언 내용을 번복하여 세종시 원안 추진을 다시 밝히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준에 반대는 물론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도 출신의 한 경제학자를 이용해 충청도민과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을 중단하고, 세종시 원안 추진을 실행에 옮기라"고 요구했다.

이회창 "정운찬, 충청향우회 기웃거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3일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온 인사스타일, 즉 가까운 사람, 잘 아는 사람, 마음 편한 사람, 부리기 쉬운 사람 등 이런 사람을 임용하던 틀에서 벗어난 인사라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나 정운찬 지명자 본인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저녁에 열린 당5역회의에서 "정운찬 지명자는 노무현 정권 시절에 잠시 정치권을 기웃거린 적이 있는데, 그 때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충청 향우회였고, 충청지역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런 사람이 결코 경제적 효용만으로는 재단할 수 없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깊은 내용을 파악하지도 않은 채 경제적 효용론을 운운하며 원안 추진이 어렵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내정자 신분으로서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것은 사전에 세종시 문제에 관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거나 아니라면 매우 경박한 사람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권 민심을 달래기 위해 충청인 출신이라는 인사를 기용했는지 모르나 오히려 충청인을 분노케 하고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패가망신" 경고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 정운찬씨 총리 내정 취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민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정운찬씨를 총리후보로 내정한 것은 행정도시를 축소변질시키는데 활용하려는 목적이냐"며, "도대체 대통령은 진정 국민통합에 뜻이 있는가, 아니면 국민분열과 저항을 확대 재생산하려는가"라고 물었다.

이 의장은 또한 정운찬 내정자를 향해 "도대체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이명박 대통령의 결함과 한계가 무엇인지, 이명박 정권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총리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나 있느냐"고 물었다.

이상민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만에 하나 행정도시를 축소 변질시키고자 한다면 자유선진당은 그 저의를 단호히 분쇄될 것이며,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정운찬씨에 대한 후보 내정을 취소하고, 정운찬씨는 스스로 총리로서의 자격에 중대결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추후 패가망신당하지 말고 즉각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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