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엠 32년만의 첫 파업
By 나난
    2009년 08월 20일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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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립 32년만에 파업에 돌입했던 한국쓰리엠 노조가 20일 파업을 종료하고 다음 주 다시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한국쓰리엠지회는 지난 17일부터 근무평가제도와 여성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이유로 전남 나주공장과 경기 화성공장에 대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한국쓰리엠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용 필름과 방진마스크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5월 14일 나주․화성공장 노동자 850여명 중 600여명은 "근무평가제도를 악용해 비인간적 대우를 일삼는다"며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한국쓰리엠 노사는 지난 5월 16일부터 임단협을 시작해 임금 인상, 노조 전임자 인정, 근무평가제도, 여성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한국쓰리엠지회에 따르면 임금인상 등의 부분에서는 노사 간 일정부분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중요 쟁점으로 떠올랐던 근무평가제도와 여성노동자 처우 개선 양측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협상은 난항을 겪어야 했다.

근무평가제도의 경우 안전사고가 나거나 여성 노동자의 육아휴직 등 일정한 조건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기본급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노동자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으며, 이에 노동자들은 "비인간적 대우"라며 노조를 결성하기도 했다.

또한 여성노동자 처우의 경우 한국쓰리엠은 여성 노동자에 대해 직급에 따라 상여금 차이를 두고 있으며, 똑같은 직급일 경우라도 남성에게 주어지는 승급제도가 여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그간 사측은 ‘기본적인 근로 조건은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노사 간 입장을 정리해 합의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돌연 입장을 선회하며 ‘근무평가제도와 여성노동자 처우 개선은 교섭 대상이 아니니 회사의 뜻에 따라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권오산 교선부장은 “근무평가제도와 여성직급 개선 문제의 경우 회사는 3/4분기 안에 개선해서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근로조건에 대한 문제임으로) 교섭대상이니 조합과 교섭상에서 논의해 안을 만들어 가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간 노사 대화로 임금 인상 부분 등 교섭을 진행해 오던 사측이 박원용 본부장이 취임한 직후인 7월초부터 사측은 ‘경영권의 문제’라고 주장해 교섭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원용 본부장은 2003년 금속노조 중앙교섭 당시 사용자 측 대표를 지닌 인물로, 지난 2002년에서 2006년까지 발레오만도 상무이사(노무담당)을 맡은 바 있다.

이에 결국 한국쓰리엠지회는 지난 17일부터 성실 교섭을 주장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19일 저녁, 프랭크 리틀 한국지사장과 면담을 가진 지회는 파업을 풀고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 이에 따라 20일 공장으로 복귀하며, 노사간 성실 교섭을 위해 경영진과 조합 간부 간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음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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