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쌍용차 노조에 무조건 항복 요구
By 내막
    2009년 08월 05일 04: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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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노조측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논평을 냈다가 바로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선진당은 5일 오후 3시 44분경 "쌍용차 노조는 더 희생이 따르기 전에 농성을 풀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이명수 대변인 명의로 이메일 발송했다가 바로 취소했다. 16분 뒤 수정브리핑이 나왔지만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취지 자체는 변화되지 않았다.

첫 논평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자유선진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회창) 총재님의 컨펌(승인)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 발송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시 발송하는 논평에서 내용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변인실 관계자의 설명과 달리 16분 뒤 재발송된 해당 논평에는 내용 변화가 있었다. "경찰도 진압과정에서 희생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문장이 말미에 추가된 것이다.

문제의 논평에서 이명수 대변인은 "농성중인 쌍용차 평택공장 노조는 더 이상의 희생과 인명피해를 피하기 위해 즉각 농성을 풀어야 한다"며, 노조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이명수 대변인은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논평이 수정된 이유에 대해 당황한 듯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다가 ‘문장 추가는 이회창 총재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선진당, ‘양비론’ 탈피? 한나라는 모르쇠 고수

한편 수정논평에서 경찰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선진당이 고고하게 견지해온 ‘양비론’적 태도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으로 노골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쌍용차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고수하고 있는 ‘철저한 외면’ 전략과도 대비된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이 5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쌍용차 사태의 원만한 사태해결을 바란다"는 식의 두루뭉실한 논평을 내놓기 전까지 한 달여 간 한나라당의 공식 발표에서 ‘쌍용’이라는 단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나라당이 쌍용차 문제에 대해 마지막으로 공식 언급했던 것은 7월 6일이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지호 원내부대표는 쌍용차 공장 내부에서 불법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쌍용차 노조를 비판했다.

그리고 쌍용차 문제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공식 언급은 다시 그로부터 한 달여 더 전인 6월 10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주요현안을 언급하는 과정에 슬쩍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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