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권력 제어는 시민들의 몫"
        2009년 08월 02일 01: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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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항복선언이 아니더라도, 이미 권력은 ‘돈’을 가진 기업들에게 넘어간지 오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당일,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드러난 수많은 현행법 위반에도 면죄부를 받았던 사실은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신간 『기업권력의 시대』(난장이. 마이클 페렐먼. 14,000원)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 미국에서 자유로운 시장과 자유로운 기업 활동의 이면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시장이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사회’가 왜 지속불가능한지 증명해낸다.

    이 책은 1장에서 ‘미국의 연금제도’ 변화를 통해 미국사회 변화양상을 추적한다. 미국은 1979년부터 1997년 사이 일정 액수의 약정된 부조를 지급받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의 혜택을 받는 노동자의 비율이 87%에서 50%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확정기여형’제도가 이를 대체하는데, 이는 멀쩡한 사회보장제도를 주식시장에 의존케 만드는 것이다.

    2장 ‘소비자로서의 대중’에서는 ‘소비주의’라는 프레임을 이용해 인간의 질시와 욕망을 부추켜 온갖 판매전략을 동원하는 기업들의 행태를 다루며 3장 ‘기업사회의 노동자’에서는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증명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4장에서는 “기업의 행위로 인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사회전체가 떠안게 된다”고 주장한다. 5장 ‘책임과 책무’에서는 기업의 책임회피 문화를 다루며 6장 ‘리스크의 역할’과 7장 ‘식품, 공포, 테러리즘’에서는 기업이 부담하거나 만들어내는 리스크의 성격을 밝힌다.

    저자는 우리가 개인주의의 가치를 통해서는 탐욕스런 권력으로서의 기업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왜 불가능한지를 설명하며 우리가 사회적 연대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결국 기업권력을 제어하는 유일한 길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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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마이클 페렐먼 Michael Perelma

    캘리포니아주립대(치코) 경제학과 교수이다. 1971년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농업경제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연구해왔다.

    『몰수당한 미국의 번영』(2007), 『철도의 경제학』(2006), 『뒤틀어진 경제』(2003), 『경제를 넘어』(2000), 『자본주의의 발명』(2000) 등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매체인 <먼슬리 리뷰> 등 여러 매체에 활발한 기고를 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Unsettling Economics(http://michaelperelman.wordpress.com/)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이 – 오종석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미국 내 비주류경제학자들이 모여 있는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논문으로는 「기술혁신이 노동에 미치는 영향」(2004)이 있으며, 진보저널 읽기모임(www.jinbojournal.net)에 참여하면서 다수의 번역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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