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하지만 매력없는, 헌신적 정당
    MB퇴진 찬성 26%…"서민대변, 과격"
        2009년 07월 30일 04: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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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세새상연구소가 주최한 ‘강기갑호 3기 최고위원회 1년’ 평가 토론회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발제자인 박경순 세새상연구소 부소장을 제외하면 모두 당 밖의 인사로 구성된 이번 토론회에서 토론 참석자들은 혹독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애정어린 충고를 이어갔다.

    혹독한 평가와 애정어린 충고

    특히 토론자로 참석한 문학진 민주당 의원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강기갑 체제 1년의 평가를 넘어 강 대표 체제의 남은 1년 동안 마주칠 당면 정치일정인 10월 재보궐선거, 2010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를 이루어 낼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세새상연구소 주최 토론회.(사진=정상근 기자) 

    참석자들은 대부분 민주노동당과 민주노동당의 5명의 의원들의 헌신성을 높이 샀다. “전광석화-일심동체-현장 출신의 충직하고 성실한 투사”(문학진 의원), “충실하고 헌신적인 의정활동”(박창식 <한겨레> 정치부문 선임기자) 등 현장에서 분투하는 민주노동당과 의원단을 격려했다.

    그러나 ‘평가토론회’인 만큼 쓴 소리도 이어졌다. 비판의 ‘메스’는 주로 민주노동당의 정치스타일, 정책,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 본부 구성’ 등 정치의 판을 짜는 전략에까지 이어졌다. 특히 ‘스타일’에 대한 비판은 매서웠다.

    한신대학교 이해영 교수는 “장삼자락, 턱수염으로 대표되는 강기갑 대표가 이끄는 민주노동당은 ‘중후장대형’이란 느낌이 든다”면서도 “그러나 ‘만성-관성화된 싸움꾼 정당’, ‘과잉 진지한 정당’,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어디든지 나타나 해결하는 것은 없는…"

    실제로 세새상연구소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기갑 대표의 이미지로, ‘좋은 이미지’의 경우 ‘노동자, 농민, 서민 대변’(33.7%), ‘원칙과 지조’(8.4%)라는 응답이 있었고, ‘좋지 않은 이미지’로 ‘과격, 폭력’(23.6%), ‘옹고집과 배타성’(16.4%) 등이 꼽혔다.

    이 교수는 “최근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진보신당이 지지정당 2위를 차지한 것은, 현재의 진보신당 보다는 미래적 가치로서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것이겠지만, 진보+새롭다는 이미지 때문”이라며 “반면 민노당은 짠하지만 미래 가치형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김민웅 교수가 주장한 ‘국민적 진보정당’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민주노동당은 이미지에 비해 정책 콘텐츠 중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강력하고 진지하고 성실한 이미지에 비해 설득력있고 참신한 정책이 기억이 안나 ‘짠하지만 매력 없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기갑 대표도 ‘어디든지 나타나나 해결하는 것은 없는’ 상황에서 국민대중이 대안정당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한겨레>선임기자도 “진보신당이 좀 더 도시적인 부분이 있다면 민주노동당은 올드한 느낌이 풍긴다”며 “언론악법만 해도 진보신당의 해운대 퍼포먼스는 좋은 느낌이었다. 그런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도시적’-민노당 ‘올드’ 

    이어 “민주노동당의 5명의 의원들도 충실하고 헌신적이나 판을 바꾸는 파워풀한 요소가 없다”며 “강기갑 의원이나 이정희 의원처럼 다른 의원들도 ‘개인기’를 찾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세새상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드러났다. 실제로 5명의 의원에 대한 인지도 조사결과 권영길 의원(84%), 강기갑 의원(78.6%)에 비해 초선이기는 하지만 이정희 의원이 30.5%를 기록한 반면, 다른 두 의원들은 20%의 인지도를 넘지 못했다.(홍희덕 의원 19.8%, 곽정숙 의원 18.7%)

    ‘이명박 정권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한 것과, 지난 27일 강기갑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권 퇴진 국민운동본부’ 구성을 제안한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래서 수권정당이 되겠나 싶었다”며 “현재 시민사회의 상황이나 다른 야당의 사정에 비추면 현실화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새상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 60%가 퇴진운동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소반대가 37.2%, 절대반대가 22.8%였다. 반면 찬성의 의견은 26.3%에 그쳤다. 박창식 <한겨레> 선임기자는 “‘이명박 정권 퇴진’ 문제는 사실 의문스러웠지만 여론조사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비판에 이어 대안에 대한 고민도 나누었다. 이해영 교수는 “민주노동당이 향후 ‘다양성’에 대한 담론을 선점하길 바라며, 평화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평화가 먼저인지 통일이 먼저인지 따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북핵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없다는 것은 자주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생활정치에도 깊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 주민경선을

    박창식 선임기자는 “야4당 연대는 필요하지만 진보정당 입장에서는 숟가락 얹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노동당 고유의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진보정치의 변화’에 대한 시동을 거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대중조직에서도 통추위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이 적극적으로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다가오는 선거에 대한 ‘연대’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기타 뜻을 같이 하는 세력들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연대할 필요성이 있다”며 “전국적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각 지역구에서는 논의 가능한 지역이 있을 것이며, 개인적으로 지역구인 하남에서도 서서히 불을 지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쓰러뜨리기 위해 범민주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은 필수”라며 “이를 못하면 역사가 우리를 심판할 것으로, 지금까지 겪었던 재앙보다 더 큰 재앙이 덮쳐들 것으로, 건강한 노선투쟁도 좋지만 결과를 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작은 차이에 집착하지 말고 대의를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각 정당이나 정치세력 간 선거에서의 의미 있는 연대, 연합이 어떤 모양으로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성찰과 논의가 부족하다”며 “제 민주진보정당과 시민사회, 지역이 공동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국민적 정당성을 갖는 후보를 함께 발굴하며, 해당 지역민들의 열린 주민경선의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진보정당 인사나 시민사회에 대한 우선배려지역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다양한 각계각층의 패널 선정과 많은 참가자들로 관심을 모았다. 최근 연이어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는 세새상연구소에 대해 백성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기획력이 뛰어나며 굉장히 의욕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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