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식수 전달, 물대포에 '좌절'
By 나난
    2009년 07월 30일 04: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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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민주노총 및 시민단체 회원 3,000여 명이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식수 및 의약품 전달을 요구하며 결의대회 및 행진을 가졌다. 하지만 7,000여 병력과 살수차 등을 동원한 경찰의 강제해산에 이날도 물 전달은 실패로 끝났다.

민주노총 및 시민단체 회원 3,000여 명이 29일 오후 3시30분께 평택시 동삭동 법원삼거리에서 결의대회를 가지고, 70일째 공장 점거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에게 0.5ℓ짜리 생수 2,000통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 경찰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이날 행진은 가다 서다를 수차례 반복해야했다.(사진=이은영 기자)

하지만 행진은 시작 1시간여만에 끝이 났다. 경찰은 헬기를 저공비행하며 모래바람을 일으키는가 하면 색소를 떨어뜨려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해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가다 서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생수와 의약품 반입을 요구하며 평택공장 인근 삼익사이버아파트 앞 도로에서 평화적으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무방비 상태의 집회 참가자들을 최루액을 섞은 살수차 2대로 강제해산했고, 이 과정에서 선두에서 연좌 중이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물대포에 맞아 잠시 실신하기도 했다.

목욕 못해 피부병

이에 “오늘 기필코 의약품과 물을 공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한다”던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의 다짐은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임 위원장은 행진에 앞선 결의대회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공장을 사수 중인 동지들이 머리를 제때 감지 못하고 목욕을 하지 못해 머리와 피부에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누구 하나 공장에서 쓰러져 나오지 않는 이상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목이 메인다”며 “물장난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빠는 물이 없어 힘들 텐데 아이들이 먹는 물로 철없이 장난을 하나 해서 짜증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가자 27명을 연행했다. 이 중에는 평택시민 2명이 함께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인근에 사는 여중학생 2명도 연행하려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여중생 한 명은 “아빠가 공장 안에 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경찰이 무방비상태에서 연좌 농성 중이던 집회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뿌렸다.(사진=이은영 기자)
   
  ▲ 경찰은 헬기를 저공비행하며 모래바람을 일으키는 가하면 색소를 떨어뜨렸다.(사진=이은영 기자)
   
  ▲ 이날 경찰은 집회 참가자 27명을 연행했으며, 평택시민 2명도 함께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이은영 기자)

30일부터 무기한 농성 돌입

한편, 민주노총 지도부 및 자동차산업회생범대위 소속 대표단은 쌍용차 평택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하고, 노정-노사 대화를 통한 평화적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30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반면 경찰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끝까지 농성하는 조합원들을 전원 구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진 이탈자는 불기소 처분키로 하는 등 조합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압박과 회유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 집행부는 물론, 단순가담자 및 외부인이라도 전원 구속수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조합원들의 농성장 자진 이탈을 막거나 이들을 지원한 외부세력들도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29일까지 9명을 구속하고 1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중 쌍용차지부 조합원이 아닌 ‘외부 세력’은 구속자 6명을 포함해 총 129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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