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실로 피신, ‘뒷문’으로 퇴근
By mywank
    2009년 07월 17일 08: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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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인권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에 의해 가로막혀, 17일 취임식장으로 향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인권위는 취임식을 오는 20일로 연기하기로 했지만,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혀, 또 다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위원장 후보추천위 구성"

인권, 장애인단체들로 구성된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활동가 3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취임식이 열리는 인권위 10층 배움터에서 ‘저지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인권위 측은 미리 배움터로 향하는 출입문을 봉쇄했으며, 공익근무요원 2~3명을 배치해 이들의 진입을 가로막았다.

이에 활동가들은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 봉쇄된 출입문 주변에 ‘기습취임 웬말이냐’, ‘공개적인 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하라’ 등의 피켓을 붙이며 거세게 항의했다.

   
  ▲항의하고 있는 장애인단체 회원. (사진=손기영 기자) 
   
  ▲취임식장 부근을 가로막고 있는 회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취임식 시간에 맞춰 오후 5시경 인권위에 도착한 후, 사람들을 피해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 인권위원장실로 향했다. 이에 일부 사람들이 계단을 통해 13층으로 올라갔지만, 인권위 측은 엘리베이터 운행을 정지시켰다.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2시간 가까이 김칠준 사무총장 등 인권위 상임위원 3명과 함께, 취임식 개최 여부 등 대책을 논의했으며, 13층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인권위원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고, ‘자진사퇴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위원장실 앞 연좌농성

항의가 빗발치자, 위원장실에서 나온 김칠준 사무총장은 “의사 표현은 존중하지만, 취임식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다. 이에 명숙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취임식장에 들어가지 못해 유감”이라며 “위원장이 자질과 관련 ‘공개청문회’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병철 씨 자진사퇴하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끝까지 굽히지 않다가, 오후 6시 40분 경 인권위원장실 ‘뒷문’을 통해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잠시 뒤 김칠준 사무총장은 “오늘 취임식을 하길 원했는데 충돌이 발생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현 위원장의 말을 대신 전했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은 “자진사퇴 요구안 및 공개청문회 등 인권활동가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7시 인권위 11층 배움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사태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20일 다시 취임식 저지" 

명숙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며 “취임식에 항의하는 인권, 장애인단체 활동가들과 만날 의지도 없었고, 의사 전달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공개적인 검증과정 없이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취임식을 강행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인권위 측에서 다음 주 월요일(20일)에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취임식을 다시 강행한다면, 인권의 가치를 지지키 위해 이를 저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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