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에 따르면' 당신 간첩일지 몰라
    By 내막
        2009년 06월 25일 06: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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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홈페이지 팝업창 캡쳐

    문광부가 <대한늬우스>의 부활을 알리더니 급기야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제5공화국 시절의 국가안전기획부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어쩌면 3-4공화국의 중앙정보부일지도 모르겠다. 국정원은 지난 6월22일부터 홈페이지(www.nis.go.kr)를 통해 ‘제59주년 6.25 계기 안보홍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팝업 창에서 접속할 수 있는 ‘안보신권’이라는 플래시 게임을 하고 경품신청을 하면 LG넷북 2개, 닌텐도 위 마리오키트 세트 3개, 삼성 블루 디카 8개, 맥스무비 영화예매권 300장 등을 추첨을 통해 나눠주고, 게임을 퍼다 나르면 국정원 시계 230개를 추첨해서 나눠준다는 것.

    국정원 홈페이지에서는 ‘안보신권’에 대해 "국정원이 전수하는 대한민국 수호권법/안보신권/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나라를 수호하는 무술비법전서가 있었으니, 사람들은 이를 안보신권이라 불렀다./이제 국정원에서 안보신권을 전수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게임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간첩/좌익 사범’의 행동과 캐릭터에 각각 나타나는 다섯까지 특징을 제시하고 이 특징이 나타나면 ‘식별’해 ‘제압’할 것을 주문하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간첩 및 좌익사범을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으라는 것.

    예를 들어 "남북경협/이산가족 상봉 등을 구실로 통일운동을 하자는 사람"은 간첩/좌익 사범의 행동에 나타나는 특징이고, "등지고 PC로 작업하는 모습"이나 "손을 얼굴에 대고 은밀하게 말을 거는 사람"은 간첩/좌익 사범의 캐릭터에 나타나는 특징이므로 ‘제압해야 한다.

    국정원은 ‘안보신권’ 이벤트와 함께 7월31일까지 안보포스터 공모전, 7월 21일까지 판문점 견학하기 3행시 백일장 등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민노당 "이쯤되면 갈데까지 간 셈"

    국정원의 이번 이벤트에 대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25일 ‘민주주의 사형 집행인, 공안기술자들’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쯤 되면 갈 데까지 간 셈"이라고 밝혔다.

    우위영 대변인은 "민주주의가 뒷걸음질하면 늘 공안기술자들이 사회의 전면에 떠오른다"며, "지금 시국은 공안기술자들이 10년 가뭄에 단비 만난 형국이고, 온통 공안기술자들의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주의 후퇴를 틈타 공안기술자들은 숱한 공안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듣도 보도 못하던 여러 공안 사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검찰총장자리마저 최고 공안통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공안기술자들이 사회의 전면에 떠오를 때, 그리고 정부와 여당 내에서까지 실권을 장악하고 설쳐댈 때, 민주주의는 죽어가고 국민은 불행해진 다는 것을 정권은 알아야 한다"며. "역사가 가르쳐준 바에 따르면 공안 기술자들이 민주주의를 파묻은 무덤을 만들 때 그들은 정권이 서 있는 바로 그 발밑을 판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좌익사범’

    한편 국정원은 지난해 10월말경부터 배포한 간첩신고 포스터에 ‘좌익사범 최고 3천만원’이라는 문구를 부활시킨 바 있다.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이 한창 진행된 이후였던 2005년부터  간첩신고 포스터에서 ‘좌익사범 : 최고 3천만원’ 문구를 뺐었다.

    당시 국정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좌익사범’이란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뜻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6월 24일 통일부에서 합법적으로 방북 승인을 받고 6.15공동위원회 북측 본부 소속의 북한 인사들을 만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을 비롯한 3명을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회합.통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제 방북 승인을 받고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 사람을 만난 모든 사람을 국정원에 신고하면 최고 3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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