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충돌 없이 해산…“또 진입할 것”
By 나난
    2009년 06월 16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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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관리직과 정리해고 비대상자들이 공장 진입 강행을 예고해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던 평택공장이 이들의 자진 해산으로 최악의 물리적 충돌은 피하게 됐다. 공장 후문까지 행진을 진행한 쌍용차 임직원들은 정리집회 후 모두 해산한 상태다.

쌍용차 관리직과 정리해고 비대상자들은 16일 오전 평택공장 정문에서 ‘파업 중단 및 생산재개 촉구 결의대회’를 가지고 “파업 철회”, “정상 조업”을 외쳤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하루 속히 공장가동이 재개되지 않는 한 영원히 쌍용자동차가 멈출 수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에서 우리에게는 시간이 너무도 없다”며 “1,700여 명이 쌍용차의 자부심을 가슴에 묻은 채 떠나간 아픔을 너무도 잘 알기에 남은 직원들이 강한 회사로 만들기 위한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 곽상철 전무는 “관리자들이 모두 사표를 낸 상태”라며 “노조와 타협이 이뤄진다고 해도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 원칙에서 어긋난다면 관리자들은 사표 수리를 요구하고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형님은 거기 있으면 안 되지"

한편 사측의 결의대회에 참석한 임직원 대오 사이에는 한때의 동료를 담 사이에 두고 고개 한 번 제대로 들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했다. 이들의 공장 진입을 온몸으로 막아선 쌍용차 가족대책위는 “000 형님은 거기 있으면 안 되지”, “살겠다고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어떻게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느냐”고 외치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측의 공장진입 시도 및 결의대회에 참석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다”, “저 사람들이 더 정상화를 원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파업 중인 조합원들이 행진하는 쌍용차 임직원들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쌍용차 임직원들이 후문까지 행진을 시도하자 가족대책위가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사진=이은영 기자)

10시 20분경 결의대회를 마친 쌍용차 임직원 대오는 공장 후문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 담을 사이에 두고 옥쇄파업을 진행 중인 조합원들과 대치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이들의 행진을 가로 막는 가족대책위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상복을 입은 가족대책위는 ‘함께 살자’, ‘해고중지’ 등이 적힌 띠를 두르고 임직원 대오의 행진을 가로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사측의 방송차량이 행진을 시도하려 하자 가족대책위가 이를 막으며 도로에 누워 “못 물러난다. 밟고 가라”고 외치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11시 40분경 쌍용차 임직원들은 후문 앞 공터에서 정리집회를 가진 뒤 자진 해산했다. 쌍용차 송기승 부장은 “일터 정상화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내일이든 모레든 다시 모여 일터 정상화를 위해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충돌 없이 자진해산

곽상철 전무 역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불상사가 우려돼 공장진입이 어렵다”며 “출근을 하기 위해 모였는데 노조원과 외부세력이 막아서 들어가지 못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출근을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밤 쌍용차 사측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내 일터 찾기 계획(안)’이라는 제목의 쌍용차 파업현장 진입 작전 기획문건에는 ‘저항 무기 정도에 따른 대처’, ‘단계별 실행 계획’, ‘공장 진입 경로’ 등의 내용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쌍용차지부 조합원 1,100여명은 현재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25일째 옥쇄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조와 법정관리인들은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꽃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가족대책위 어머니들의 꽃이 땅에 떨어진 채 나뒹굴고 있다.(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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