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그의 죽음에 대한 독해
By mywank
    2009년 06월 13일 02:0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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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소통불능 시대의 비극으로 진단하고, 그 처방을 담은 강준만 전북대학교 교수의 『대한민국 소통법(개마고원, 295쪽, 12,000원)』이 출간됐다.

“정치, 하지마라. 이 말은 제가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하는 말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하는 말입니다.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 2009년 3월 4일 ‘사람 사는 세상’

강 교수는 고인이 서거 전 홈페이지에 남긴 “정치, 하지마라”는 발언이야말로 그의 진짜 유언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정치하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그의 진정한 메시지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어 저자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2의 국민사기극’이라고 밝힌다. 그는 ‘국민사기극’을 “정치가 제일 썩었다고 침을 뱉으면서도 기존 정치판의 문화에 저항하는 정치인은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배척하는 이중적인 한국인의 정치관”이라고 지난 2001년 저서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에서 정의한 바 있다.

그러면 ‘국민사기극’을 우리 사회에서 종식시키기 위한 방법은 있을까. 저자는 ‘국민사기극’의 근본 원인을 ‘정치의 과부하’로 꼽는다. 이어 정치가 제공해줄 수 있는 ‘줄’의 위력과 그에 따른 이권이 너무도 막강하기 때문에, 정치의 힘을 축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의 힘 축소시켜야"

특히 정치인을 중심으로 편 가르기가 일어나는 과도한 ‘인물중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정당이 단지 과도한 인물중심주의를 반영하는 조직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는 정당민주주의도 당분간은 답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차이와 분열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모든 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 이슈들부터 출발해 그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는 데 수긍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해서 정치의 개념이 지금과는 달라진다면, 그때 가서는 ‘우리 모두 정치하자’고 외쳐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본문 중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정부에서 기초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예산과 인사 투명성 확보 △권력을 시민사회 영역으로 이전 △정치인들의 자원봉사 활동 을 ‘자율적 의무’로 △인물중심 정치의 변화 △인물중심 지지모임의 변화 등 다섯 가지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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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강준만

현재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한겨레>를 비롯한 각종 신문, 잡지, 언론매체에 시사평론을 기고하고 있으며 인문․사회․정치․문화에 관한 다양한 책을 출간하고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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