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반성 않는다, 다만 '경고'할 뿐
By 내막
    2009년 06월 12일 0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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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명이 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행렬과 15만 명에 달하는 범국민대회 참여 인원, 4천 명이 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바라보면서도 묵묵부답이던 한나라당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제목은 ‘반성’이 아니라 ‘경고’였고, 방향은 조문행렬과 시국선언이 아니라 외부를 향했지만, 실질적으로 한나라당이 현 시국을 이해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6·10 범국민대회 이튿날인 11일 ‘경고’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북한이 최근 연일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며, "북한의 선동에 발맞추듯이 깃발을 든 얼치기 종북주의자들도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북한의 선전선동에 조종당하는 로봇들이 활개치면서 체제를 전복시킬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며, "종북주의 과업에 봉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뿌리를 끊고 줄기를 흔드는 세력에게 조국이 베풀 관용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대정부 비판여론의 배경을 ‘북한의 선전선동에 조종당하는 로봇들’ 그리고 ‘종북주의 과업에 봉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뿌리를 끊고 줄기를 흔드는 세력’ 정도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윤상현 대변인은 11일 논평이 나온 직후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 나온 대남 선전선동문을 길게 나열한 후 "4월 30일 조평통이 발표한 반제민전 호소 담화문을 시작으로, 북한에서 이명박 정부 전복을 선동하는 문건이 너무 많이 나와서 논평을 내게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들끓고 있는 대정부 비판여론과 집회들이 북한의 선전선동과 상관이 있다는 뜻이냐고 묻자 윤 대변인은 "상관이 있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 그것은 알지 못한다. 그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문제삼은 것은 북한에서 반정부 투쟁을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엄청나게 때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한 논평에서 언급한 ‘얼치기 종북주의자’라는 것이 도대체 누구를 지칭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얼치기 종북주의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한나라당 김연광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서울광장의 반민주세력들’이라는 논평을 통해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6·10 항쟁 기념행사는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 집단과 일부 시민단체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주범임을 생생히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12일 현재까지 윤상현 대변인의 ‘경고’ 논평을 받아 쓴 언론사는 인터넷 <독립신문>이 유일하다. <독립신문>의 기사 제목은 한나라, "북한에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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