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딜레마 "민심이냐, 당심이냐"
    By 내막
        2009년 06월 10일 11: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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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최근의 정국 급변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정치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민심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하는, 30% 내외의 확고한 지지층이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반면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 연임 가능성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업무인수인계 당시의 오세훈 당선자와 이명박 시장

    오 시장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차기 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서울광장 개방문제로 연일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년 선거에 유시민, 한명숙, 손석희 등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각각 10% 내외의 격차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 오세훈 대체재 없지만 후보 교체 배제 못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오세훈 시장이 서울광장 개방을 끝내 거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공천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당내 공천을 못 받으면 본선 가능성이 아예 없으니까 욕을 먹으면서도 서울광장을 내줄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교체론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이택수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2등으로 나온 원희룡 의원이 오세훈 시장과 격차가 너무 크고, 문제는 원희룡 의원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는 지지를 별로 못 받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 소장파나 개혁세력들의 딜레마인데, 진보성향의 의원들은 당내에서 당원 대의원 투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지금 대항마가 없다"며,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2~3개월 있다가 오세훈 시장이 다시 자리를 잡게 된다면 후보 교체론은 도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후보군, 독자표 가진 인물 없어

    한나라당 후보교체론에 대해 홍세형 한길리서치연구소장도 "한나라당에서 오세훈을 능가하고 대체할 만한 후보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집권 2년차 이후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양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교체 시도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특히 ""한나라당 경선은 여론 20∼30% 정도가 반영되고 나머지는 조직력으로 판가름되기 때문에 당내 역학관계 등을 감안하면 후보교체 시도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존 후보군 중에 독자적 표를 가진 인물이 부재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고정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홍 소장은 "만일 서울시장 후보를 교체하려고 할 경우 그 과정에서 나타날 책임소재 문제와 후폭풍 등을 생각하면 끔찍한 것"이라며, "경주재보선에서 나타난 표심을 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30% 확고한 지지층 주목

    한편 홍 소장은 "이번 서울시장 여론조사는 서거국면 이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결과임에는 분명하다"며, "서거라는 시기적 특수성과 함께 이명박 정권 집권 1년여를 보낸 후 국정에 대한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그러나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지지도가 30%대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것에 더욱 주목한다"며, "물론 이 대통령을 싫어하는 층이 훨씬 많다는 점도 드러났지만 그만큼 이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층도 형성되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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