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영 ‘MB’ 비판 “중도실용 말로만”
        2009년 06월 08일 11: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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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동행해 논란을 빚은 소설가 황석영씨가 8일 <한겨레>기고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전반을 전면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황 씨는 순방길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중도실용정부’로 규정했으나, 이번 기고에서는 “중도실용이 말로만 그쳤다”고 지적해 황씨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 씨는 8일자 <한겨레> ‘왜냐면’ 기고에서,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북핵실험, 남의 PSI전면 참여 등으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잠 못 이루는 번민의 나날이 계속되었다”며 “욕먹을 각오를 했다지만 반응은 지나치게 거칠었고, 특히 ‘변절’ 논란은 극단으로 양분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확인시켜 주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비난을 무릅쓰고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기까지는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점점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남북의 갈등이 결정적으로 표면화되던 금강산 사고 이후부터 뭔가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는 차츰 갈등이 고조되었고 과거의 모든 공개·비공개 접촉선이 끊어지게 되었다”며 “나는 남북관계 개선과 국내 사회 정치적 문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화 창구가 여러 방면에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황 씨는 “‘평화 열차’와 ‘알타이 연합’은 남과 북에 동시에 화두를 던지면서 대화를 틀 수 있는 빌미이이지만 변수는 ‘북’이었다”며 “북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열쇠가 없이는 애초부터 출발이 불가능한 기획인 만큼 우선적으로 북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현 정부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씨는 “그런데 지난 정부 10년 동안 위기 속에서도 대화노력을 지속했던데 반해, 현 정부의 피에스아이 전면 참여는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며 스스로 북과의 대화를 봉쇄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협상 결과만 추종하고 기다리는 것으로 그친다면 남쪽은 한반도의 평화를 견인해낼 수도 없거니와 당사자로서의 주도권도 행사할 수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는 촛불시위 이후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정책을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역행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 정권의 공약이었던 중도실용은 슬로건에 그쳐버리고 민주주의와 남북의 평화 협력은 실낱같던 희망조차도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적인 죽음으로 민주 대 반민주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으며, 남북은 전쟁 직전 상태로 진입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자기반성과 변화가 없이는 현 정권의 모든 정치적 가능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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