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시공조체제? 경쟁할 건 해야죠
        2009년 06월 05일 09: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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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4년여 만에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앞질렀고, 한나라당은 위기감 속에 내홍 상태에 빠져들었다. 전국을 뒤엎은 촛불도 뒤집지 못했고, 현 정권의 계 계속된 실정과 비판 속에서도 유지되던 한나라당 1위 시대가 마감되고, ‘야당의 계절’이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민노-진보신당 지지율 상승 주목돼

    ‘야당의 계절’ 속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야당도 포함돼 이 두 정당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띈다. 최근 <MBC>,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은 기존 4~6%의 지지율에서 6~7%정도로 상승했고, 진보신당은 2~4%의 지지율에서 4~6%정도까지 올랐다.

       
      ▲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의원, 신언직 서울시당 위원장(오른쪽부터)이 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국연설회를 하고 있다.(사진=진보신당) 

    현재 진보양당은 조문과 애도의 정국이 민주당의 ‘부활’이라는 정치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진보정당으로서의 적극적인 행보와 위상 확립이 없을 경우 정치적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고, 향후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보를 해나가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양 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이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이 같은 정치적 성과를 토대로 해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더 끌어내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양당 지도부가 만난 자리에서 ‘상시공조체제’를 약속했지만, 그것이 독자행보를 통한 ‘경쟁’이 사라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적 격변기에 진보 야당으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은, 불꽃 튀는 경쟁은 더 치열하다고 볼 수도 있다. 두 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거리 연설회와 길거리 단식이라는 ‘전술’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 한계, 원외 투쟁으로 보완

    양 당은 일단 이번 노 전 대통령 서거와 용산참사,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 1지회장의 죽음 등을 묶어 현 시국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며 원외전선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3일, 진보신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밝힌 데로 “지금 국회 들어가 봐야 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현실에서 원외 활동 이외의 다른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비정규직법’과 ‘한미FTA’ 그리고 특수고용, 쌍용차 사태 등과 관련 대여 투쟁에 한계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양당은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대중들과 호흡을 맞추고 보폭을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진보신당은 3일부터 10일까지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의원 주도로 ‘국민과 함께 하는 시국연설회’에 나섰고, 민주노동당은 이정희 원내부대표가 다음 날 대한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매일 거리 시국연설회를 가질 예정이며, 7일 강기갑 대표 주도의 청와대까지의 3보1배도 할 예정이다.

    이정희 원내부대표는 단식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 두려워서 더 이상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마음 고쳐먹을 때까지, 책임 있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나서야 할 때”라며 “내가 시작하는 단식이 우리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머뭇거림을 없애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처구니없이 빼앗겨버린 자유,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용산과 박종태 지회장의 슬픔도 따뜻하게 안아 치유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이번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의 이슈를 민주주의에서 신자유주의 정책기조까지 확대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기갑 대표 3보 1배 계획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 의원단도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사과 △강압통치 중단 △반 서민 부자정책 중단 △비정규법, 미디어법, 한미FTA등 반민주 반민생 MB 악법 철회 △PSI 전면 참여 철회, 6.15-10.4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의원단 및 최고위원들이 교대로 농성에 참가할 예정이다.

       
      ▲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과 민주노동당 의원단(사진=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요구사항도 민주노동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지난 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내각총사퇴 등을 제기했던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3일 여의도 시국연설회에서도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쌍용차는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며 “진보신당은 앉아서 죽기를 거부한다.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이명박 정권에게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사태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사과하고, 뉘우치는 모습으로 내각총사퇴를 요구한다. 국정운영 방식과 기조를 전환하는 것만이 마지막 기회를 준 국민들에게 대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선의의 경쟁, 시너지 효과 있을 것"

    양 당은 이러한 움직임을 ‘선의의 경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형신 민주노동당 기획국장은 “선거국면에서 양 당 경쟁이 벌어진다면 이는 그야말로 ‘제로섬 게임’이 될 테지만, 지금처럼 대여투쟁으로 이루어지는 경쟁이라면 양자간 적절한 협력과 활동적인 경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사실 이 국면에서 차별화할 것은 없고 누가 잘 하나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양 당이 진보의 대표주자라면 대표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양 당이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벌이는 것은 선의의 경쟁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는 그 방식으로 많은 국민들을 만나는 것이고 민주노동당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내용적 차이의 경쟁이 아닌 누가 더 노력하느냐는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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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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