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광장-대한문 일대 완전봉쇄
    By 나난
        2009년 05월 30일 05: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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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5시 55분.

    시청 앞 서울광장을 경찰차벽으로 ‘서울감옥’이 됐다.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가 있던 자리도 ‘새로운 감옥’이  됐다. 경찰은 30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한 ‘열사정신계승 민생생존권․민주주의 쟁취 5.30 범국민대회’(이하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드는 학생, 시민, 노동자들을 가로막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정권의 방침을 받았을 것이 분명한 경찰은 분향소를 마구 짓밟고, 고인의 영정까지 바닥에 나뒹굴게 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사람들을 그리고 촛불의 재점화를 초기부터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노동탄압분쇄,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이 주최한 범국민대회는 애초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명박산성에 이은 명박차벽을 뚫을 수는 없었다. 

       
      ▲ 한 시민이 대한문 앞 봉쇄에 항의하자, 경찰이 그를 끌어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범국민대회가 열리기 전인 오후 3시 20분경 경찰은 서울 시청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시청이나 광화문 방향으로 나가는 것조차 막았다. 3시 40분 경 시청역 1번 출구에서는 범국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대학생들을 경찰이 막아 양쪽이 충돌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우리 앞길 막지마라” 등을 외치며 경찰의 출입구 봉쇄에 항의하자 경찰은 수백 명의 병력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이들을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방패로 폭력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으며, 한 시민의 안경이 부서지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 역시 경찰의 무력 대응과 지하철 역사 출입구 봉쇄에 항의하며 “너희들이 왜 길을 막느냐, 막는 이유가 뭐냐”, “지하철은 시민의 발이다. 왜 막냐, 비켜라”, “시민을 지하에 매장시키지 말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 서울역에서 행진을 벌인 공공운수연맹 조합원들이 숭례문 부근에서 경찰이 이를 막자,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 시민들이 ‘MB OUT’ 등의 문구가 드러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시민들 (사진=손기영 기자)

    현재 학생들과 시민, 노동자들은 다른 출구를 통해 대한문 앞과 덕수굴 돌담길에 모여 있다. 현재 약 2천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독재정권 물러가라”, “이명박 정권 규탄한다”, “시청광장을 개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또 이들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6시 경 정동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집회 참가자 2명이 연행됐으며, 다수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공공기관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를 가진 공공운수연맹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행진으로 대한문으로 이동 중인 이들은 이미 길을 봉쇄한 경찰과 대치하다 남대문 시장, 남산진입로, 명동 방향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현재 경찰은 시청 앞 광장은 물론 대한문 일대를 차벽으로 완전봉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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