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교육문제 '올인' 왜?
    2009년 05월 21일 05: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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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가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달 여가 흘렀다. 심 전 대표는 지난 4.29 재선거 기간 동안 울산북구와 전주덕진을 오가며 유세를 펼쳤다. 이후 그는 노조 시민사회단체, 대학 등에서 강연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상정 전 대표는 교육 문제 해법 찾기의 일환으로 24일부터 약 20일 일정으로, 핀란드 등 북유럽에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 북유럽 일정 방문에는 정태인 미래상상 연구소 이사 등이 동행한다.

   
  ▲ 참여연대 강연 중인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 (사진=심상정 홈페이지)

심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심 전대표가 24일,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를 순방할 예정”이라며 “이 곳에서 핀란드 교육모델을 비롯해 북유럽의 정치사회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녀온 성과를 바탕으로 6월 중순 경 진보신당 상상연구소와 마을학교 공동으로 교육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일 일정, 북유럽 순방

심 전 대표가 교육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4.9 총선 당시 ‘핀란드형 공교육 모델’을 공약 전면에 내세우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총선 이후 고양에 ‘마을학교’를 설립해 대안교육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심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 당시 우리는 핀란드 공교육 모델을 내세우고 한나라당 후보는 특목고-자사고 설립을 내세워 정책 대결이 벌어진 바 있다”며 “신도시인 덕양에서 이 공약이 반향을 일으켰고 당시의 문제의식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을학교 측에 따르면 심 전 대표는 이범 마을학교 이사와 함께 지난 겨울방학 동안 현직 교사들과 교육세미나를 네 차례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교육의 문제점과 핀란드 공교육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과 함께 대학서열화 문제점과 ‘새로운 내신운동’ 등의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고양지역 내 교장공모제 학교인 덕양중학교 공개 수업을 참관하고, 김삼진 교장과의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핀란드 모델과 관련해 북유럽 교육모델 전문가인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안승문 객원 연구원과 간담회 등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전국국어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등 교육관련 단체와의 간담회를 이어왔고, 4월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새로운학교운동네트워크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현직 교사들로부터 공교육 개혁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사교육비 없애면 2% 추가 성장"

심 전 대표가 교육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발생되는 위기의 근본 원인을 교육문제”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 전 대표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주입식 교육은 중화학공업의 동력을 만들어 냈을지 모르지만, 지식정보화 시대에 창의력과 사고력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경제위기의 핵심 중 하나가 내수의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 내수 진작을 막는 것이 사교육비-의료비-주거비”라며 “연간 비공식적으로 30조에 달하는 사교육비 문제만 해결되어도 5년 동안 2%씩의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전 대표는 또 “여기에 ‘삶’적으로도 사교육비 고통과 기러기 아빠의 출현 등 서민들이 극단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이들은 희망을 잃어버리고 고등실업자들의 양산은 우리사회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전 대표는 또 “교사에 대한 관료적 통제 역시 창의적 교육을 막고 있다”며 “극단적 경쟁체제에서의 해방이 가장 중요하고, 이로부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등을 만드는 교육이 아닌 꼴찌를 없애는 자율과 책임교육, 주입식이 아닌 협동-토론식 교육이 되어야 한다”며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켜 주는 교육이 아니면 정보화시대에 힘을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작은학교 운동 준비

심 전 대표는 지난 6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작은 학교 운동’이라는 걸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테면 사교육 시장에서 배제된 학생들을 모아 야학 같은 걸 해볼 수도 있다. 이 작은 학교를 진보운동의 거점으로 만들 생각이며 교육을 중심에 두고 대안을 모색하고 아래에서부터 변화를 추동하는 새로운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심 전 대표는 “핀란드 공교육 모델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일정상 직접 보고 오지 못했다”며 “다만 이미 시민사회계에서 학교 현장에 대한 탐방도 많이 해왔기에, 이번에는 핀란드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르끼 아호 전 교육청장, 90년대 교육개혁을 주도해온 발리예르비 핀란드 이베스퀼라대학 교수 등을 만나 정치와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혁명을 주도해왔는지 보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핀란드 공교육의 핵심이 정부 재정지원이기 때문에 이것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공교육과 지식정보사회에 있어 인재양성이라는 관점을 결합시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 현장을 둘러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한 “그 밖에 스웨덴에서는 사민당과 노총 등을 만날 계획이며, 노동연대전략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며 노르웨이에서는 성평등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시절, 경제 전문가들도 돋보이기 어렵다는 ‘재정경제위원회’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왔던 심상정 전 대표가 교육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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