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노동자대회 연행 5백명 육박
    경찰 무자비 폭행, 부상속출-아비규환
    By 나난
        2009년 05월 17일 02: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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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로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고 박종태 열사투쟁승리, 5.18정신계승, 노동기본권쟁취 전국노동자․민중대회’가 열린 대전이 경찰의 무자비한 폭행과 연행에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6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과 제 정당․농민․학생․시민단체 1만5천여명이 대전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정리집회 후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 뒤에서 최루액을 뿌리는 등 강제진압에 나서 150여명(경찰 쪽 주장)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 의심자는 ‘일단 연행’

    하지만 밤 11시 30분 현재 민주노총 확인 결과 연행자 수는 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경비계는 “조사 중이라 연행자 파악이 안 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명백한 불법이라며 집회 참가자로 의심되는 사람이면 모두 연행하고 있다.

    경찰은 해산을 위해 전세버스에서 대기 중이던 참가자들을 버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연행하기도 했다. 또 집회 참가자들이 사용한 만장을 빼앗고, 여성 참가자는 물론 인도에 있던 참가자들을 포위해 무차별적으로 폭행,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여성 참가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대전중앙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대전 주요 고속도로 IC에서도 검문검색을 통해 참가자들이 타고 있는 전세버스를 억류하고, 버스째 연행하기도 했다. 현재 연행된 이들은 대전동부경찰서와 둔산경찰서 등지로 분산 이송돼 조사받고 있다.

    전세버스 유리창 부수고 들어가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대전정부청사에서 본대회를 갖고 고 박종태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대전중앙병원과 78명의 해고자를 낸 대한통운 앞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행진을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에서 집회를 구경하던 시민 일부가 물대포를 맞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10개 중대 7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했으며, 불법집회에 가담한 조합원 모두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 민주노총과 제 정당농민학생시민 1만5000명이 대전정부종합청사 남문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사진=이은영 기자)

       
      ▲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6월 총파업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사진=이은영 기자)

    대전정부종합청사 남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대회에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죽고 싶지 않았던 죽음, 죽어선 안 되는 죽음, 그러나 자본 앞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박종태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대전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한국진보연대 등 모든 노동자 민중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민중이 하나 되면 이 싸움은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6월 총파업 시기 앞당길 것

    임 위원장은 지난 9일 대전 결의대회에서 밝힌 “16일까지 문제 해결 안 되면 이 투쟁 서울로 가져가겠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정부와 금호자본, 대한통운은 오늘 이 시간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우리의 향후 행동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저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6월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박종태 열사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말씀을 하려 왔다”며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이명박과 금호자본이 죽였다”며 정권과 자본을 질타했다.

    그는 “금호재벌과 이명박은 사람으로서, 도덕적으로, 인류문화적으로 죽었다”며 “금호재벌과 이명박을 관에 넣고 우리의 박종태 열사를 관에서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박종태 지회장의 부인 하수진 씨는 “벚꽃이 지기 전에 이 싸움을 끝내고 아이들과 놀러가고 싶다고 남편이 말했다”며 “아직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남편은 싸늘한 시신이 되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인이 분명함에도 경찰은 공안사건이니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우리가 부검을 거부하니 시신을 냉동시키지도 못하게 경찰이 막고 있다. 지금 시신은, 고인은 점점 썩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 씨는 “(남편의) 동지에 대한 믿음을 여러분들이 져버리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들이 승리하는 싸움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한편 이날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장 김달식)는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사수 ▲노조탄압 중단 ▲운송료삭감 중단 ▲열사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사수 등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화물연대 15개 지부는 총회를 열고 조합원 거수투표를 통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체포나 구속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겠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해서 열사의 한을 풀어드리겠다. 열사 영전에 승리의 깃발을 꽂자”며 결의를 다졌다.

    향후 총파업 시기와 방식 등 세부지침은 화물연대 투쟁본부에서 결정하게 되며, 화물연대는 “정권과 금호그룹, 대한통운이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여 교섭에 나서지 않고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대화에는 대화로, 탄압에는 저항으로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맞서 투쟁할 뜻을 밝혔다.

    이에 오는 27일 상경 총파업을 예정한 전국건설노조(위원장 백석근)는 “2만 조합원이 서울 광화문에 모일 것”이라며, 전국철도본부(위원장 김기태)는 “여기 있는 동지들이 박종태가 되고, 전국의 1500만 노동자가 박종태가 돼 서울로 가자”며 “더 이상 죽지 않고 물러서지 않기 위해서라도 힘 있게 투쟁하자”며 화물연대와의 공동 투쟁을 결의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를 불법 집단행동으로 간주하고, 집단행동에 참여한 화물자주에게 유가보조금 지급 중단,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화물운송자격 취소 등 중징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화물연대본부가 16일 총회를 열고 총파업을 결의했다.(사진=이은영 기자)

       
      ▲ "금호재벌과 이명박을 관에 넣고 우리의 박종태 열사를 관에서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사진=이은영 기자)

       
      ▲ 1만5000여 집회 참가자가 "우리가 박종태다"를 외쳤다.(사진=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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