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조선 김석진, 한나라당 앞 1인 시위
By 나난
    2009년 04월 27일 0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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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비정규직 복직투쟁에 연대한 현대미포조선 정규직 노동자에 내린 중징계와 사측 경비대의 폭행과 관련, 김석진 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 주인인 정몽준 의원이 나서 사태를 해결하라”며 서울 한나라당 당사 앞에 섰다.

사측의 정직 2개월과 노동조합의 유기정권 5년 징계를 받은 김석진 의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작성한 합의서 협약서 이행 촉구”와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심야폭행사건”에 대한 정몽준 의원 사과 및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27일 한나라당 당사 앞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정몽준 사과 & 문제해결"

지난 1월 17일 오토바이 헬멧으로 복면을 한 현대중공업 경비대 50~60명이 진보신당 단식농성장을 침탈했다. 이들은 김석진 의장을 지목해 소화기를 분사하여 앞을 볼 수 없도록 한 후 집단 테러를 가했다. 김 의장은 사건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당시 집단 폭행에 근육통과 불면증, 두통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김석진 의장은 “폭력을 넘은 테러”라 규정하며 “현대중공업과 정몽준 의원이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김 의장은 “미포조선은 정규직 활동가들을 중징계하며 협약서를 지키지 않고 있지만 나는 협약서를 지켜야 한다”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작성한 협약서에 따라 고소 고발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노조탄압과 폭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 87년 파업 노동자들과의 몸싸움 도중 발생한 ‘식칼테러’, 89년 이른바 ‘3.3테러’로 불리는 노조 간부 차량 충돌 사건, 2004년 사내하청노동자 박일수 씨의 분신과 관련한 폭행 사건 등 현대중공업 해고자와 활동가들은 사측 경비대의 무자비한 폭행에 생명을 위협받아 왔다.

이에 김 의장은 “본질적인 문제는 사측 경비대에 의한 폭력행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면협약서 3항에 따르면 피해자 변상금액은 추후 증빙자료를 근거로 재협의하며, 쌍방은 고소 고발을 하지 않기로 명시돼 있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용인기업 해직자 복직, 현장 조직원 투신사고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현장 조직활동가 15명에 대해 정직 2개월 등의 경징계와 중징계를 내렸다.

현대미포조선 노조 역시 지난달 31일 “용인기업에 대한 복직 투쟁을 중단하라”는 대의원대회 결의 사항을 위반했다며 김석진 의장 등 현장 활동가 3명에 대해 유기정권을 확정했다.

사측과 노조가 합의서 어겨

하지만 이는 지난 1월 22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협의해 작성한 합의서와 이면협약서를 어긴 것으로, 합의서 협약서에 따르면 ‘미포사태와 관련, 조합원 징계하게 될 시 최대한 선처한다’, ‘조합원 징계시 인원을 최소화하고 감봉, 정직, 강력, 해고 등 중징계 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 삽입돼 있다.

이에 김석진 의장은 “1월 22일 현대중공업 노사 담당 김종욱 상무가 자신이 ‘모든 전권을 위임받아 왔다’며 합의서와 협약서를 작성하고, 다음날 미포조선에 두 문건을 넘겨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합의도장을 찍었다”며 “미포조선이 합의서는 동의하지만 협약서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사측은 “대외적으로 공개한 문서에는 중징계를 금한 것이 아니라 징계시 최대한 선처한다고 돼 있다”며 “처벌강도를 대폭 경감했지만 사규에 따라 그 정도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석진 의장을 응원하기 위해 1인 시위 현장을 찾은 이갑용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합의서와 협약서의 문구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 협의해 수정한 것”이라며 “협약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말조차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지도위원은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폭력사건과 관련해 “김석진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울산의 노동자들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문제를 혼자 싸우고 있지만, 함께 폭행당한 진보신당 당직자도, 그리고 현대중공업 출신 노동자들도 자신들이 당해왔던 경비대의 폭력을 이번에 뿌리 뽑기 위해 달려들어야 한다”며 각계각층의 연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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