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盧), 홈피 폐쇄…동아 "정치 파산 선언?"
    2009년 04월 23일 09: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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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 22일 서면 질의서를 먼저 발송했다고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조사시간을 단축하고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직접 조사 전에 쟁점사항을 정리해 서면조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며 "가급적 주말까지 답변을 받은 뒤 내용을 검토해 소환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이라며 "여러분(지지자)은 저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람 사는 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란 글에서 이렇게 적었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4월23일자 5면.  
 

동아일보는 이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이 도덕성 파산에 이은 정치적 파산을 선언한 것 아니냐"고 했다.

다음은 23일자 주요 아침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북(北)급변사태 대비 계획/ ‘작계 5029′ 완성 단계>
국민일보 <노(盧) 전 대통령에 서면 질의서 발송>
동아일보 <북(北) "다음 접촉 정해달라, 금주도 좋다">
서울신문 <노 전(前)대통령에 서면질의서>
세계일보 <노(盧) 전(前)대통령 서면조사 후 소환>
조선일보 <"북(北), 중국만큼 받으려면 중국처럼 개방하라">
중앙일보 <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서 발송>
한겨레 <"박영준·천신일, 포스코 회장인사 개입">
한국일보 <개성공단 협상 테이블 앉는다>

   
  ▲ 조선일보 4월23일자 1면.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이 북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 4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동남아 등 경쟁 지역과 비교할 때 교통·통신 등 산업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인건비마저 상승할 경우, 입주 업체들은 사업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 섬유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남북관계·인프라 등이 중국·베트남에 비해 불리한 데도 개성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저렴한 노동력 때문이었는데, 북측 요구대로라면 차라리 철수하는 게 낫다"며 "북한은 중국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 달라고 말하기 전에, 중국 정도의 기업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 4월23일자 4면.  
 

한겨레도 4면에서 "22일 입주기업 16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곳(56.3%)은 임금을 올리거나 토지임대료가 상승할 경우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 정부 당국자가 22일 전날의 개성공단 남·북접촉 결과에 대해 "북한의 진짜 관심은 ‘달러’ 쪽에 있었고, ‘PSI’는 남한 정부를 흔들기 위한 카드였을 뿐임을 확인했다"고 말한 것을 같은 면에서 보도했다. <좌파는 ‘선동’ 정부도 ‘과민’…/ 남남(南南)갈등 빚은 PSI 소동>에서다.

신문은 "당초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남측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막기 위해 ‘개성공단 폐쇄’ 등의 초강수 협박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빗나갔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당초 우리 정부는 북한이 PSI 참여를 저지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유지하려면 PSI를 포기하라’는 식의 압박을 할 가능성도 높게 봤다. 정부가 이처럼 PSI와 관련한 북한의 의도를 과대평가한 배경에는 일부 정치권과 좌파단체들의 영향이 컸다"고 비난했다.

   
  ▲ 한겨레 4월23일자 4면.  
 

한겨레도 4면 통단기사 <공단폐쇄 가능성 압박하며 ‘실리 챙기기’>에서 "최악의 경우 평양의 지침에 따라 정치 군사적 부분까지 격렬히 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경제적 조처에 국한됐다"고 말한 통일부 관계자의 말을 비중 있게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요구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인상 및 토지사용료 유예기간 단축 등에 대해 후속 대책안을 마련, 북한에 협상을 역으로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등)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측이 남한 당국이 아닌 현대아산 및 토지공사 등과 협상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경향신문 3면 <‘개성 접촉’ 당국간 대화로 이어질까>).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1면 사진기사와 같은 면 고정코너 ‘팔면봉(八面鋒)’을 통해 민주당 쪽을 비난했다. 신문은 팔면봉에서 "한·미 FTA, 상임위 상정 때 ‘해머 폭력’, 통과 땐 ‘의결 무효’ 소동. 본회의 땐 부적이라도 준비해야"라고 비꽜다.

   
  ▲ 조선일보 4월23일자 1면.  
 

또 "22일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박진 위원장이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선언하려 하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박 위원장의 말을 막기 위해 얼굴을 움켜쥐고 있다"는 설명이 달린 사진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보통 사람들끼리 시비를 벌여도 상대방 얼굴엔 손을 대지 않는 법이다. 대한민국 국회에선 그런 기본적인 예의마저도 실종돼 버렸다"면서 "이런 ‘아수라장 국회’ 속에서 한·미 FTA 비준안은 가까스로 상임위를 통과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22일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두 차례나 ‘의결’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여당의 ‘강행 처리’에, 야당이 ‘물리적 저지’에 나서면서 4개월 만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충돌이 재연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6면 머리기사 <의사봉 사수조-야 저지 또 ‘난장판’>).

한겨레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육탄전’과 ‘입씨름’ 속에 처리됐다"고 했다(8면 <‘주먹’으로 통과된 한미FTA 비준안>). 두 신문은 "안건을 재회부할 경우 안건 내용과 일시를 새로 고지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은 자유선진당 논평 등을 거론하며 비준안 의결의 효력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4월23일자 1면.  
 

현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포스코 회장의 인선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한겨레가 1면 머리기사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국무차장과 천 회장이 지난 1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선임이 결정된 CEO 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전, 정 회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 등을 접촉하는 등 포스코 회장 인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지낸 박 국무차장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직계이며, 고려대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오랜 지기인 최측근으로 꼽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기업이다.

이 신문은 또 8면 관련기사 <천신일 "MB뜻"…민간기업 인사 ‘쥐락펴락’>에서 우 의원의 폭로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정권의 포스코 회장 인선 개입 의혹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번 의혹을 지난해 공공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의 연장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도 전했다.

연합뉴스는 이와 관련, "민주당이 4.29 재보선을 일주일 앞둔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향한 흠집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검찰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사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 측근들을 문제삼아 맞불 작전에 들어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일보 등 일부 신문 외엔 이 소식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 세계일보 4월23일자 1면.  
 

경기도교육청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 쪽이 업무보고 형식을 놓고 마찰을 빚는 등 우려됐던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1면 상자기사 <경기교육청·’진보’ 교육감 갈등 현실화>에서 전했다. 경기도교육청을 인용해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교육청 기획예산과 사무관 등이 22일 오전 업무보고를 위해 보고회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보고 시작 5분 전에 돌아갔다. 전날인 21일에도 도교육청의 거부로 김 당선자 쪽에 업무보고를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김 당선자 취임준비팀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배후에서 진보 성향의 당선자를 길들이기 위해 부교육감을 조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도교육청 쪽은 "민간인 신분의 준비팀 구성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 중앙일보 4월23일자 29면.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A4면 ‘기자수첩’ 코너에 실린 <경기 교육청의 선거 후 ‘풍경’>에서 "(보고회) 자리는 지난주 경기도 교육감에 당선된 친(親) 전교조 성향의 김상곤 당선자측에게 경기도 교육청이 업무 현안을 보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런데 정작 김 당선자 본인은 나오지 않고 ‘취임준비팀’이 보고를 받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육청 주변에선 김 당선자가 당선되자마자 경기도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바람에 교육청의 감정이 상했다는 분석도 나왔다"며 "김 당선자는 ‘화성·고양의 국제고 설립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교육정책을 ‘좌(左)선회’할 생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29면에 <김상곤 교육감 당선 후 삐걱대는 경기 교육현장>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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