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와 타타대우, 당신이라면 어딜?
    2009년 04월 21일 04: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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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은 정확히 10년 전인 1999년 8월, 41개 전 계열사의 워크아웃으로 그룹 부도가 났고, 김우중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현대그룹 노동자들과 함께 민주노조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대우그룹 노동자들도 계열사의 매각에 따라 흩어졌다.

대우그룹의 핵심이었던 대우자동차는 GM대우자동차(미국 GM), 타타대우상용차(인도 타타그룹), 대우버스(영안모자) 등으로 분리됐다. 이들은 부도와 매각, 노동자에 대한 고통전담 속에서 일자리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

대우차를 인수한 GM과 타타 자본은 똑같았다. 생산현장에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거 투입했다. GM대우자동차는 정규직 1만명에 비정규직 5천명, 타타대우상용차도 정규직 780명에 비정규직 320명이었다. 50%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으로 비정규직의 고혈을 짜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과 분열을 통해 노동자들을 분할통치했다.

   
  ▲ 사진=GM대우차지부 / 타타대우차지부

GM대우 정규직의 계급배신

10년이 지난 2009년. 두 회사 모두 금속노조 소속이었지만 노동자들이 선택한 길을 달랐다.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는 3월 20일 정규직 노동자들의 대규모 전환배치에 합의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던 자리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옮겨왔고, 4월 7일을 마지막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쫓겨났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공장에서 나온 노동자들 중에서 옷보따리를 든 노동자는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GM대우차지부는 ‘비정규직 대량해고’는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무급 순환휴직이 끝난 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돌아올 자리가 없다.

결국 하청업체는 희망퇴직, 업체 폐업으로 비정규직을 버릴 예정이다. 자신의 일자리를 위해 비정규직의 목에 칼을 꽂는 계급배신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물론 GM대우차지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정규직을 외면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자본은 임금 10% 삭감, 학자금, 복리후생 중단 등 대폭적인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타타대우 정규직의 계급연대

GM대우와는 달리 금속노조 타타대우상용차지회는 매년 임단협을 통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450여명이던 정규직 조합원이 780명으로 늘었다. 이어 1사1조직으로 지회규칙을 개정해 2008년 9월 사내하청 노동자 320여명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

고용안정의 방패막이를 잃어버린 일부 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만을 쏟아냈지만, 지도부와 대다수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지난 해 10월, 올 해 3월 20일과 23일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교육을 함께 받았고, 집회도 함께 참가했다.

경제위기가 몰아닥치자 회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보하자고 했다. 그러나 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했고, 5월 8일이면 42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4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타타대우상용차지회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산업안전보건, 조합활동 등을 정규직과 똑같이 적용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타타대우상용차지회 한 간부는 “현장에서 작년에는 불만이 많았는데, 지금은 작년에 1사1조직 안했으면 올해 비정규직 다 짤려나가고, 정규직도 고용불안에 떨었을텐데, 1사1조직 하길 잘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비정규직과 연대하는 것이 곧 정규직 노동자 자신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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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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