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뿔냈다가 머쓱해진 사연
        2009년 04월 07일 06: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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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북구 후보단일화와 타결이후, 민주노동당이 ‘괴문서’를 배포했고,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합의내용과 상관없이 일방적인 선거일정을 잡았다며 예정된 양당대표의 발표까지 미뤄가면서 흥분했던 진보신당이 머쓱하게 됐다.

    진보신당이 “문건에 대한 해명과 사과, 민주노총 총투표 공고 철회가 없으면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총투표를 하기로 했고, 민주노동당의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실무협상은 7일 오후 7시 다시 열린다.  

    사실관계 확인 않고 흥분 먼저

    진보신당은 6일 오후 7시 20분, 실체도 불분명한 ‘세부실무협의 내용’이라는 문서를 “민주노동당이 언론사를 대상으로 배포했다”고 주장하면서 ‘분노’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당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이은주 대변인이 “그런 적이 없다”며 황당해 했지만 진보신당이 진위 여부를 먼저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민주노동당을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7일 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는 “이런 상태로는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을 계속할 수 없다”는 감정이 드러난 논평을 언론에 발송했다. 당시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에서 일방적으로 합의되지도 않은 ‘세부합의사항’을 배포한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민주노총의 일방적 총투표 공고에 대해 ‘공고 무효화와 양당 합의 후 재공고’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의 문건이 민주노동당이 언론들을 상대로 배포한 문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보신당이 머쓱하게 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조승수 선본에 날아온 팩스 한 장. 발신 번호가 민주노동당으로 찍혀 있는 이 팩스에 세부합의 내용이 들어가 있던 것. 진보신당을 이를 두고 민주노동당이 합의한 바도 없는 세부합의내용을 언론사에 ‘뿌린 것’으로 지레 짐작을 한 것.

    팩스의 내용은 민주노동당 내부 제안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가 무슨 이유로 진보신당에 그것을 보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일종의 해프닝이었던 셈.

    총투표 일정 논의 때도 참석

    또 진보신당은 민주노총 총투표 일정도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노총 운영위원회가 끝나고 양당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드시 ‘일방적 통보’라고 주장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은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문건에 대해 “어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진보신당에 항의전화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진보신당이 연이어 사실 확인 없이 비판 논평을 발송하며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한 것을 듣고도 일단 실무협상 타결을 위해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저간의 사정이, 민주노동당의 사과도 민주노총의 총투표 일정 변경도 없었지만 진보신당이 다시 실무협상에 임하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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