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유족, 일간지 대표 성매매 고소
    2009년 03월 20일 10: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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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의 여기자 두 명이 두만 강변의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취재 도중 지난 17일 북측에 붙잡혀 억류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억류된 기자는 미국 케이블TV ‘커런트TV’의 유나 리와 로라 링으로, 이들은 대북선교단체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를 통해 중국 단둥(丹東)에서 탈북자들을 취재 중이었다. 유나 리 기자는 한국계 미국인, 로라 링 기자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들은 중국 투먼의 두만강변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서 취재를 하던 중 국경을 넘었다가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취재 중이었던 미국 언론인 미치 코스 프로듀서와 이들을 안내했던 가이드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 국경수비대에 억류된 상태다.

일부 신문들은 이들 기자들의 억류가 북미 관계에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두 기자에 대한 문제가 어떻게 풀리는가에 따라 오히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설을 싣고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 동아일보 3월20일자 1면  
 

다음은 20일자 전국단위일간지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미 여기자 2명 북서 억류>
국민일보 <북한군, 미 여기자 2명 억류>
동아일보 <북, 미 여기자 2명 억류>
서울신문 <북, 여기자 2명 억류>
세계일보 <"예금 명의자만 예금주로 봐야>
조선일보 <현직 고검장도 박연차 돈 받아>
중앙일보 <서연이, 학교로 돌아왔다>
한겨레 <북 위성발사땐 PSI 전면참여 검토>

여기자 억류, 처리 방향에 따라 북미 관계 개선될 수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국적의 여기자 억류 사건이 벌어져 북미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처리 방향에 따라 오히려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3면 <미·북 모두 사흘간 ‘쉬쉬’ / 북 태도따라 ‘호재’ 될 수도> 기사에서 "북쪽이 양국간 막후 협의를 거쳐 선선히 풀어줄 경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양국 사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북쪽이 ‘체제 안정과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붙잡힌 미국인을 선선히 풀어준다는 건 ‘특별한 호의’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도 오히려 북미 대화가 이뤄져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던 적도 많았다. 지난 1996년 8월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가 술에 취해 압록강을 건너갔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 빌 리처드슨(당시 하원의원) 뉴멕시코 주지사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로 11월 방북해 해결한 적이 있다.

또 1994년 12월에도 순찰 비행 중이던 주한미군 OH-58 헬기가 북한 영공 진입 후 불시착해 조종사인 보비 홀 준위가 억류됐다가 억류 13일 만에 풀려난 사례도 있다.

지난 2002년에는 스파이 혐의로 구속돼 있던 니혼게이자이 신문기자를 북한이 조건 없이 풀어주자 일본은 북한이 관계개선에 성의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첫 방북과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된 사례도 있었다.

조선일보도 처리 방향에 따라선 ‘미·북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일보는 3면 관련기사에서 "이번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처리 방향에 따라서는 미·북 양국의 포괄적인 대화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

"북한군이 유인 납치했다"는 추측 부각시킨 동아

한편, 동아일보는 천 목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이들을 유인해서 납치했다는 제목을 크게 뽑았다. 동아일보는 3면 <"17일 아침 마지막 통화…단둥으로 간다고 말해 / 북한군이 취재 도와준다며 유인해서 납치한 듯"> 기사에서 "유인 당한 것 같다. 내 추측으로는 북한군 측에서 중국 사람들이 ‘물건’을 거래하는 모습을 취재시켜 준다고 유인한 뒤 가까이 오게 해서 억류한 것 같다"는 천 목사의 주장을 부각시켰다.

   
  ▲ 동아일보 3월20일자 3면  
 

그러나 다른 신문들에 따르면 이들이 억류된 국경 부근은 비가 오거나 하면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현지인들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곳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들이 취재 도중 실수로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한겨레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군이 (북한 국경선을 넘어와) 무리해서 억지로 여성 언론인들을 끌고 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 미국 기자 조속히 석방하는 것이 실리챙기는 일"

전국단위일간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인도적 차원과 남북·북미간 긴장 완화를 위해 두 기자의 조속한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경향신문도 3면 관련기사에서 "북미간 갈등을 최소화할 해법은 북한이 이들을 조사한 뒤 조건없이 석방하는 것"이라며 "북미가 한시적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발한 이번 사건은 향후 북미관계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사설 <북, 미국기자 2명 빨리 석방하는 게 현명한 처신>에서 "북한은 미국 여기자 2명을 빨리 풀어줘야 한다. 과거처럼 ‘간첩죄’ 운운하는 엉뚱한 구실을 붙여 장기 억류할 경우 미국 내 여론만 북한 쪽에 불리하게 돌아갈 뿐"이라며 "취재중인 언론인을 붙잡아두는 것은 세계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다. 이들을 조속히 풀어줘 과거와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북의 여기자 억류, 정치적 흥정거리 아니다>에서 "경위가 어떠하든 이들의 신원이 밝혀진 이상 아무런 조건 없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풀어주는 것이 옳다. 취재 기자들을 억류하는 나라는 스스로 감춰야 할 게 많은 독재국가라고 세계 만방에 선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장자연 유족 고소에 유력 일간지 대표 포함

   
  ▲ 국민일보 3월20일자 6면  
 

장자연씨 유족이 고소한 7명 가운데 유력 일간지 대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장자연씨 유족이 최근 경찰에 고발한 인사 4명중에 중앙일간지 대표, 금융계 회장, IT업체 대표 등 유력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고 경향 국민 서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보도했다.

장씨의 오빠는 지난 17일 소속사 전 대표 김아무개씨와 이들 유력인사 4명을 성매매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들이 가해자를 특정해 고소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KBS는 19일 자사가 입수한 문서의 지워진 부분에 유력 언론사 대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며 "문건에는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인 김모씨가 장씨를 접대 자리에 불렀고 이 유력 언론사 대표가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돼 있다"고 보도했다.

KBS는 또 "해당 일간지 기자가 KBS가 문건을 처음 공개하기 전 자사 대표가 거론된 문건을 입수했지만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전해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언론사는 "대표가 장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장자연 리스트’ 확산…의혹 빨리 해소해야 2차 피해 막아

세계일보는 8면 <거론 인사들 불똥 튈라 ‘전전긍긍’> 기사에서 "장자연 리스트가 확산되면서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과 해당 기업들은 이번 사건의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또 경찰 수사가 별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건 자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움직임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경찰이 괴소문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12면 <괴소문 키우는 답답한 수사> 기사에서 "문건의 진위, 실체적 진실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 하면서, 괴담은 괴담대로 커지고 루머 유포자에 대한 수사는 아예 착수하지도 못한 상태"라며 "경찰이 문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입증 불가’라며 물러선다면, 경찰은 ‘직무유기’라는 피판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검, MBC PD수첩 제작진 소환통보

   
  ▲ 동아일보 3월20일자 1면  
 

검찰이 MBC <PD수첩> 제작진에 19일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날 김보슬 PD와 조능희 당시CP(책임프로듀서) 등 PD 4명과 작가 2명에게 24, 25일경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며 취재자료 원본을 함께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소환 통보는 올해 2월 <PD수첩> 조사와 관련해 상부와 마찰을 빚었던 검사가 사퇴하면서 수사팀이 교체된 뒤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불온서적 헌소’ 법무관 파면시킨 더 ‘불온’한 국방부

경향신문은 사설 <‘불온서적 헌소’ 법무관 파면 부당하다>에서 국방부가 이른바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군법무관 2명에게 ‘군 위신 실추’ 등을 이유로 파면이라는 중징계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시중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교양도서들을 ‘불온서적’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군내 반입을 금지했던 국방부가 또 다시 상식을 벗어난 논리로 법무관들의 군복을 벗기고, 법조인으로서의 삶에 치명적 상처를 입혔다"며 "국방부의 조치는 명백한 잘못으로 민주국가의 국가기관이 내린 결정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납득할 수 없는 불온서적 지정으로 인해 병사들의 헌법상 권리인 표현의 자유, 행복추구권,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을 경우 이들이 헌법 소원을 제기하는 것은 법률전문가로서 당연한 행위가 아닌가"라며 "군 위신을 추락시킨 장본인은 뚜렷한 기준 없이 ‘불온서적’을 지정해 군을 한낱 우스갯거리의 소재로 만든 이상희 국방장관"이라고 덧붙였다.

   
  ▲ 경향신문 3월20일자 사설  
 

실제로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으로 규정했던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과 같은 책은 올해의 책으로 꼽힌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국방부 ‘불온서적’ 목록에 오른 뒤 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 후문이다. 당시 언론들은 국방부의 조치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를 말하면서 이 책을 사례로 들곤 했다.

서울신문도 사설 <헌소 제기한 법무관 파면 지나치다>에서 "애초에 불온서적 목록을 작성한 것이 잘못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마당에 그런(파면)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가인권위원회도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지난해 8월 ‘헌법정신에 맞춰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더욱이 헌법소원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이다. 기본권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낼 수 있다"며 "장병들의 인권침해를 염려한 군법무관이 헌법소원을 냈다고 해서 파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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