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아무개들 속으로, 최현숙"
    2009년 03월 20일 07: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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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숙 후보. 

사람과 자연을 약탈하는 가장 무도한 체제인 신자유주의가 지구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며 붕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의 이명박 정권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폐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가속화시키지 못해서 안달이 났습니다.

경제를 살린다는 이름으로 모든 공공영역을 파괴하고 있으며 부동산 투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종부세에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마저도 폐지해 버렸습니다.

경기를 부양한다는 30조에 달하는 추가예산은 이미 부자들에 대한 감세를 통해서 세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고스란히 월급쟁이들과 서민들, 그리고 미래세대가 떠맡아야할 빚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드라마만 막장이 아니라 국가 정책도, 경제도, 정치도, 사람사는 것도 다 막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막장 나라, 막장 경제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의 진보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진보의 존재가 필요한 이때에 구태에 젖어 무능하기만 합니다. 민주노총은 성폭력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여 눈 가리고 아웅하려다가 도로 조직만 결딴내고 있습니다.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총알받이로만 쓰던 메트로노조를 비롯한 몇몇 핵심적인 사업장은 우파들의 손에 넘어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조합원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몇몇 대기업 정규직 노조에만 기대어 비정규직이나 비공식노동영역의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은 계속 구호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새로운 진보를 구성하겠다는 기대를 안고 출발하였던 우리 진보신당 역시 지난 한 해를 지지부진하게 보내기만 하였습니다.

삶이 결딴나고 있는 이 판국에 진보가 이래서는 안 됩니다. 진보 정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기 위해서 지금 진보신당은 과거의 정파나 대기업 정규직에만 매몰된 노동정치, 형식적이고 관료적인 사회운동과의 연대에서 벗어나서 촛불에서 보여준 것처럼 싸우고 있는 이름 없는 ‘아무개’들과 직접 결합되어야 합니다.

시민단체, 혹은 사회단체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와 맞서고 있는 사회운동들의 정당이 되는 것만이 우리 진보신당을 아래로부터의 정당, 옆으로 퍼져나가며 진보의 희망이 되고 사람들 안에서 성장하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지금 남미나 유럽에서 새롭게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당들로부터 우리들이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우는 아무개들과 함께

저는 진보신당이 아래로부터의 정당, 옆으로 퍼져나가는 정당, 싸우는 ‘아무개’들의 정당이 되는데 최현숙이라는 사람이 한 힘을 제대로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의 대표가 국회의 브리핑룸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면, 저는 적어도 한 명 정도는 바닥에 잘 어울리는 부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현숙은 바닥이 잘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박복하게 생긴 그녀는 싸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합니다. 싸우는 사람들의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옆에 앉은 다른 ‘아무개’에게 뻔뻔하게 말을 건네는게 아주 잘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이 고상하지 못하고 박복하게 생긴 아줌마는 우리당을 확실하게 땅바닥에서 옆으로 퍼져나가게 하는 것은 확실하게 잘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양복이 잘 어울려야하는 대표에 출마한다면 저부터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반대하겠지만, 땅바닥에 철푸덕 잘 주저앉아야 하는 부대표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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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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