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경찰-용역 다시 등장 "철거해"
    By mywank
        2009년 03월 11일 05: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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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참사’로 잠시 중단되었던 용산 4구역에 대한 공사가 11일 오전 재개된 가운데,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회의(범대위)’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용산에서 벌어지는 ‘살인 재개발’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철거업체 포크레인이 용산 4구역 내에 있는 공가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용산 4구역에는 용산경찰서장의 지휘 아래, 철거업체 직원 100여명과 포크레인 3대가 동원돼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경찰은 용산 4구역 주변을 둘러싸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는 상태다. 이에 ‘용산 4구역 철거민 대책위’ 회원들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철거 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를 막는 전투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용산경찰서장 진두 지휘

    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정부 당국은 여론이 다소 잠잠해졌다는 오판 하에 용산 참사로 중단된 용산 4구역의 철거공사를 겁도 없이 강행하고 있다”며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재개발 공사의 강행은 살인개발을 부르고 용산 참사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시 일으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살인철거를 강행하는 것은 삼성 등 건설자본의 이익만을 고려한 행위”라며 “세입자들과 대안적 재개발을 원하는 여러 사람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경찰과 구청, 정부당국은 오직 삼성과 같은 건설자본의 이윤극대화를 위해 철거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 현장에 설치된 공사안내표지판 (사진=손기영 기자) 

       
      ▲ 이날 철거민들이 철거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손기영 기자)

    범대위는 또 “용산 참사 해결 없이 재개발은 불가하고, 경찰의 비호 아래 용역들을 통한 철거는 살인개발을 부추기는 일임을 다시 강조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용산에서 벌어지는 살인재개발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수단 동원해 막을 것"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은 “살인 진압을 벌인 정부당국이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밝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찰과 용역들을 동원해서 다시 철거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하며 “재개발을 서두를 게 아니라, 왜 철거민들이 목숨을 걸고 망루에 올라갔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도숙 전농 의장은 “참사에 대해 아무런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재개되는 재개발 공사는 인간의 존엄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빈 머리’에서 나온 행동”이라며 “이곳의 재개발은 참사를 일으킨 책임자들이 처벌되고, 재개발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진 뒤에 재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오후2시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회’는 용산 참사 현장에서 재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 철거민이 전철연 방송차 위에 올라, ‘삼성건설 비호하는 용산경찰서 박살내자’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경수 노동전선 대표는 “우리는 ‘용산 참사’가 발생된 이후로 이명박 정부가 ‘막개발’을 통해 재개발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인간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자본을 위한 개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책임자들이 처벌되어야 하지만, 당장 정부에서 그럴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234개 동 가운데 85개 동 철거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는 “삼성 등 건설사들은 지금 용역깡패와 경찰의 비호를 받으면서 재개발 공사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이들 건설사들이 왜 ‘용산 참사’가 일어났는지 지금 알고 있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용산 4구역 재개발 사업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 건설이 시공을, 호람과 현암건설이 철거를 맡고 있으며, 지하 9층~지상 3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과 업무용 빌딩 3개동이 지어질 예정이다. 또 전체 234개동 가운데 85개동이 철거된 뒤, ‘용산 참사’가 발생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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